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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표밭’ TK 찾는 全大 후보들…“선명성 경쟁만 이어질까” 우려도
-‘유권자 30%’ 대구에서 후보들 다시 격돌
-‘태극기부대’ 등장에 당 안팎 ‘극우’ 우려
-“태극기 지지세 확인되면 총선에 영향도”


지난 17일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유튜브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새로운 당 지도부를 뽑는 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 후보들이 이번에는 대구를 찾는다. ‘최대 표밭’인 TK(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 나선 후보들은 각자 색채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태극기부대 세력이 주목을 받으며 “선명성 경쟁 일변도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당에 따르면 이날 전당대회 후보들은 대구 엑스코에서 2ㆍ27 전당대회 후보 합동연설회에 나선다. 한국당은 앞서 충청·호남권에서 처음 합동연설회를 열었고, 지난 주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유튜브 생중계 토론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후보들에게 TK 연설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TK는 전체 책임당원 34만여 명 중 9만여 명이 몰려 있어 당내 선거에서는 ‘최대 표밭’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투표율도 높아 후보들은 그간 TK 표심 잡기에 공을 들여왔다.

한국당 관계자는 “총선이나 대선과 달리 전당대회는 TK 지역이 언제나 1순위로 꼽힌다”며 “수도권 지역은 오히려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TK에서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느냐가 전당대회에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최대 행사를 앞두고 한국당의 표정은 어둡다. 애초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던 선거 초기와 달리 ‘보수 선명성 경쟁’에 대한 걱정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전당대회가 오히려 당에 ‘극우 색채’를 입혀 오는 2020년 총선에 부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런 우려는 5ㆍ18 망언의 당사자인 김진태 당 대표 후보와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가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받으면서 현실화하고 있다. 김진태 후보는 지난 17일 토론회에서도 “현 정권은 주사파 정권, 사회주의 이념으로 똘똘 뭉쳐서 치닫는데, ‘우리는 중도다. 포용이다’ 이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김순례 후보 역시 “5ㆍ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며 보수 선명성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합동연설회마다 태극기부대가 쫓아다니며 다른 후보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등 우경화 우려가 일자 당 내부에서조차 작심 비판이 나왔다. 지난 합동 연설회에서는 “여러분들이 당을 망치고 있다.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이냐”는 비판까지 나왔고, 당 지도부에서도 “내부 싸움이 계속돼선 안 된다”는 말이 나왔다.

다른 후보들도 당의 우경화 논란에 우려를 표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17일 토론회에서 “과반 의석을 넘기려면 수도권 승리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이념에 관심을 두지 않는 우리 이웃의 민생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황교안 후보 역시 “내부에서 총질하지 말자. 우리 안에서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 안팎의 우려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태극기 부대의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부터 8000명이 넘는 태극기부대 세력이 당에 입당했고, 기존 당원 사이에서도 태극기부대 옹호론이 커지고 있다. 장외뿐만 아니라 실제 선거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셈이다.

당 관계자는 “태극기부대의 지지를 받는 김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하더라도 얼마나 지지율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다음 총선 판세가 바뀔 수 있다”며 “벌써 5ㆍ18 망언으로 지지율이 30% 문턱에서 크게 하락한 것을 두고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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