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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주행은 펀(Fun)ㆍ실내는 편(便)…’시트로엥 C4 칵투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주행모습. [시트로엥 제공]
외관부터 엔진ㆍ변속기까지 탈바꿈
호불호 갈렸던 ‘에어범프’는 최소화
21마력 높아진 엔진 주행성능 경쾌
2열 답답한 창문ㆍ노면충격 아쉬워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창립자 앙드레 시트로엥의 혁신성과 창의성이 담긴 모델이다. 외관을 둘러싼 ‘에어범프(Airbump)’는 시트로앵의 실용성을 상징하는 디자인적 요소가 됐다.

뉴 C4 칵투스는 지난해 9월 이뤄진 부분변경 모델에서 엔진과 변속기까지 교체된 신형이다. 시트로엥은 창립 100년을 맞아 차량 요소와 탑승자의 심리를 아우르는 편안함을 추구한 ‘시트로엥 어드밴스트 컴포트’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유선형 보디 라인과 둥근 요소들은 귀여움과 터프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1세대 모델에서 차량 옆과 범퍼에 부착돼 시트로엥의 상징이 됐던 ‘에어범프’는 도어 하단으로 위치를 옮겼다. [정찬수 기자/andy@]

외관은 유선형 보디 라인과 둥글게 처리된 요소들이 수평적으로 배치됐다. ‘문콕’을 방지하는 에어범프는 도어 하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헤드램프는 주간등 밑에 자리해 시트로엥의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호불호(好不好)가 갈렸던 개성을 덜어내고 대중성이란 조미료를 가미한 셈이다.

실내 콘셉트는 일관성이다. 가로로 넓게 뻗은 대시보드와 소파형 시트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프랑스 감성을 덧칠했다. 특히 시트는 2㎜ 두께의 일밤 폼 대신 15㎜의 고밀도 폼을 적용해 착좌감을 개선했다.
새로운 1.5 블루HDi 엔진은 기존보다 21마력 향상된 12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 토크는 30.61kgㆍm이다. 실내는 가로로 넓게 뻗은 대시보드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 [정찬수 기자/andy@]

운전석의 가로형 액정엔 속도와 기어, 연비 등 최소화한 정보가 나타난다. 내비게이션과 공조 옵션을 택할 수 있는 7인치 멀티 스크린은 애플 카플레이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연동된다. 메뉴 구성이 간결해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계 최초로 도입된 루프 에어백(Roof AirBag)과 8.5리터의 탑박스(Top Box)에선 재치가 엿보였다. 358리터의 트렁크 공간은 2열 시트를 접어 1170리터로 확장할 수 있다. 상자를 연상하는 넓은 공간은 인상적이지만, 다소 높은 턱은 키가 작은 운전자에겐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데이터 전송 케이블은 필수다. 내비게이션과 공조 옵션을 택할 수 있는 7인치 멀티 스크린은 애플 카플레이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연동된다. [정찬수 기자/andy@]

엔진의 회전질감은 절제된 세련미보다 달리기에 무게를 둬 경쾌함이 돋보였다. 엔진은 120마력의 ‘1.5 블루HDi’로 기존 ‘1.6 블루HDi’보다 21마력이 향상됐다. 특히 실주행 영역인 1750rpm에서 최대토크(30.61kgㆍm)가 형성돼 답답함이 없었다. 시트로엥의 전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을 충족한다.

1070㎏의 비교적 가벼운 차체는 노면을 착실하게 밟고 나가는 느낌이다. 시트로엥이 새롭게 적용한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 효과다. 단단한 하체는 유압식 운전대와 합을 맞춘다. 낮은 전고로 코너링 쏠림은 적었다. 전자장비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코너링 탈출도 수월했다.

한 박자 느린 변속 타이밍과 꿀렁거림을 동반했던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 ETG6는 6단 자동변속기로 바뀌었다. 아쉬운 대목은 기어비 세팅이다. 연비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고단 변속으로 인한 떨림이 수반됐다.
위로 열리는 탑박스는 8.5리터다. 발칙하면서 신선한 재치가 엿보인다. 2열 거주성과 편의사양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래위로 열리지 않는 창문은 순환엔 효과적이지만, 답답함이 앞선다. [정찬수 기자/andy@]

진동에 대한 불만은 연비가 불식시킨다. 뉴 C4 칵투스는 복합연비 기준 15.5㎞/ℓ(도심 14.4㎞/ℓ,고속 17.1㎞/ℓ)의 연비를 갖췄다.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하면 20㎞/ℓ 이상의 순간연비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Stop and Stop System)으로 정차 시 연료 소모가 없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다만 거친 노면에선 여유로움이 필요했다.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과 제동력을 조절하는 ‘그립 컨트롤’이 탑재됐지만, 뒷바퀴의 토션빔의 한계가 여실하게 느껴졌다. 노면 충격이 최소화된 1열과 달리 2열의 심한 피칭(pitchingㆍ떨림)은 멀미를 유발했다. 아래위로 열리지 않는 창문과 짧은 시트 길이로 인한 승차감도 아쉬웠다. 엔진 소음이 1열보다 2열에서 더 잘 들린다는 점도 구매에 앞서 참고할 필요가 있다.

뉴 C4 칵투스의 타깃은 비교적 명확하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수요부터 달리기와 공간 구성에 민감한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충분하다. 여기에 여성적인 귀여움과 남성적인 터프함을 아우르는 스타일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개별소비세 인하가를 적용한 뉴 C4 칵투스의 가격은 2944만원(필 트림)부터다. 17인치 타이어가 장착된 샤인트림은 3252만원이다. 유일한 2000만원대 수입 SUV임에도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와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파크 어시스트 등 최신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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