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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전증 신약 유럽에 5억弗 수출글로벌 ‘바이오 SK’로 도약
SK바이오팜, 스위스사와 계약
최태원 회장 든든한 지원 결실



SK가 자체 개발한 신약 기술의 대형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혁신신약’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던 신약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최태원 SK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 SK(주)의 100% 자회사 SK바이오팜은 지난 14일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인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해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뇌전증은 뇌의 특정 부위에 있는 신경세포가 흥분 상태에 있어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만성화될 경우 뇌 손상과 신체ㆍ정신적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그동안 치료가 어려운 질병으로 알려져 왔다.

계약금액은 5억3000만달러(6000억원)로, 유럽 지역 사업화를 위해 이뤄진 중추신경계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팜은 아벨사의 신주 상당량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해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해졌다.

아벨사는 세노바메이트 개발에 전문인력과 자금을 최우선적으로 투입해, SK바이오팜이 보유한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유럽의약청(EMA)에 신약 판매허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EMA 시판 허가 시 세노바메이트는 제약 강국인 영국ㆍ독일ㆍ프랑스ㆍ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32개국에 판매된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 시판 시 수익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말 미국 FDA에 NDA 제출을 완료했으며 최근 FDA가 심사 개시를 공식화함에 따라 올해 11월 세노바메이트의 시판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세노바메이트의 신약 가치를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며 아벨사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유럽 시장에 가능한 빨리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삼은 바이오 사업이 실제 결실로 이어지자 최태원 회장의 뚝심있는 투자가 다시 한 번 조명받고 있다. 특히 그룹 내에서 이번 기술 수출에 성공한 세노바메이트는 최 회장이 지난 25년간 이어온 신약 개발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결실로 평가된다. 지난 1993년 신약개발 시작 이후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에 주력해온 SK는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는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며 투자와 연구를 진행해 왔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최다인 16개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 시험 승인(IND)을 FDA로부터 확보하고 있다. SK는 또 SK바이오텍을 중심으로 한 원료의약품 생산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SK바이오텍 아일랜드 공장 인수에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미국 CDMO(위탁개발 및 생산업체) 앰팩(AMPAC)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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