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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해외서도 ‘이자장사’ 실력발휘
우리·신한·국민銀 외화대출 급증
‘신남방정책’ 일환 거점확대 분주
신한銀, 베트남 고객 100만 코앞
이자영업 ‘쏠림방지’ IB사업 총력



국내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해외 거점을 마련하고 영업에 나서면서 현지에서의 대출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장기인 ‘이자영업’을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실력발휘를 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외화대출금은 지난해 15조2000억원이었다. 2017년(13조1000억원)보다 16% 가량 불어났다. 원화대출금 상승폭(5.4%)를 웃돌았다. 이 은행은 26개 나라에 400곳이 넘는 해외 네트워크(법인ㆍ지점 등)을 거느리고 있다. 국내은행 중에서 가장 촘촘하게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하며 현지에서 실행되는 외화대출 규모도 늘어났다.

특히 아시아가 주력 무대다. 우리은행의 외화대출 가운데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율이 58%에 달한다. 아시아권 지점에서의 대출수요가 빠르게 늘어나자 아예 작년 10월 싱가포르에 ‘아시아심사센터’를 열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각국에 흩어진 지점에서 올린 대출신청 심사를 이곳에서 총괄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화대출 결정은 현지에서 빠르게 내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했다”며 “진출국의 환경에 정통한 전문가들도 양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은 2017년 6조4407억원에서 지난해 8조5981억원(9월 말 기준)으로 33.5% 늘었다. 연말 기준으로 9조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체 외화대출의 30~40%가 해외 법인과 지점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 현지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엔 캄보디아에서 2개, 미얀마서는 6개 지점을 새로 늘렸다.

올해도 해외 영업 영역은 더 늘어난다. 허인 행장은 베트남과 인도에서 지점 개점식에 참고하고자 14일 동남아시아 출장을 떠났다. 또 인도네시아 등을 찾아 현지 금융시장 환경을 살필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외화대출 총액은 7조8070억원으로 전년보다 2% 가량 늘었다.

베트남에서 확보한 현지 고객이 100만명을 바라보는 등 아시아권 법인과 지점에서 대출 영업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국내에서의 이자영업에 쏠린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노력도 열심이다. 투자은행(IB) 사업 등으로 해외 수익의 ‘질’ 높이기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미국, 영국, 호주, 인도 등 6개 나라에 IB데스크를 설립하고 현지 유수의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나섰다. 국민은행도 런던과 뉴욕에 IB 거점을 내고자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결국은 노는 물 자체를 달리해서 큼지막한 수익원을 확보자하는 취지”라며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경쟁하면서 우리 은행들의 체질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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