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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수출·고용 둔화…정부도 ‘경기 걱정’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2월호
2개월 연속 ‘반도체’ 부진 우려
소비 견실 불구 위험요인 상존
KDI도 ‘경기둔화추세 지속’ 분석



올 연초 국내 경기의 둔화 조짐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정부도 투자ㆍ수출ㆍ고용의 동반 부진 속에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특히 그동안 우리경제를 이끌어온 반도체 업황 부진을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아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소비가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와 수출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용은 한 자리수 증가에 그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Brexi),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에 대해선 전월대비 조정을 받았지만 전년동월에 비해선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이러한 기재부의 현재 경기 평가는 KDI가 지난 13일 발간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던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KDI는 “생산 측면에서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설업 생산도 부진한 모습이며, 수요 측면에서도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의 그린북을 보면 전산업 생산은 11월(전월대비 -0.7%)에 이어 12월(-0.6%)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제조업 생산이 11월(-1.6%)과 12월(-1.4%)에 비교적 큰폭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도 11월과 12월에 각각 -0.3%의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11월(-4.9%)에 이어 12월(-0.4%)에도 감소세를 보였고, 건설투자는 11월 -1.2%의 감소세에서 12월에는 건축과 토목 공사가 모두 늘어나며 2.4% 증가했다. 하지만 12월 건설 수주는 주택 수주의 침체로 7.0% 줄어 부진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소매판매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증가폭은 1%를 밑돌았지만 3개월 연속 증가하며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재부가 각 업종단체의 매출 등 속보치를 집계한 결과에서도 올 1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한 것을 비롯해 백화점 매출액(6.4%), 할인점 매출액(4.6%), 카드 국내승인액(6.6%) 등이 일제히 증가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수출이 급속 위축되며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까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 1월 고용도 서비스업 취업자가 증가했으나 제조업 감소폭이 확대되며 1만9000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5%로 1년전(3.7%)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기재부는 경기전망과 관련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린북은 “양호한 소비와 적극적 재정운용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해 있다”며 리스크 증대를 경계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혁신성장ㆍ일자리 창출 대책 및 2019년 경제정책방향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마련하는 등 경제의 역동성과 표용성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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