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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듣는 순간 알았죠…우린 비슷하구나” 두 아티스트 교감이 만든 최고 앙상블
쇼팽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블레하츠 ‘듀오 음반’ 이메일 제안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DG 앨범 내고 기념콘서트 전국무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0)와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폴란드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33)가 오는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공연을 연다. 최근 세계적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출시된 이들의 듀오 앨범 출시를 기념하는 공연이다. [연합]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중계방송을 보는데, 김봄소리의 선율을 듣는 순간 알았죠. 나와 음악적 이해도가 비슷하구나. 바로 이메일로 연락을 했어요” (라파우 블레하츠)

“좋은 피아니스트를 구하는 게 정말 힘듭니다. 블레하츠의 제안을 받아서 너무나 기뻤어요”(김봄소리)

폴란드의 피아니스트와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만났다. 둘은 “비슷한 음악적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를 만나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입모았다. 함께한 작업 내내 “정말 즐거웠다”, “음악적 갈등도 없었다”고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0)와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폴란드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33)가 오는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공연을 연다.

최근 세계적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출시된 이들의 듀오 앨범 출시를 기념하는 공연이다. 두 아티스트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블레하츠에겐 DG에서 발매된 첫 실내악 음반이고, 김봄소리에겐 DG 데뷔 앨범이다.

이 앨범은 클래식 팬들에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폴란드의 거장 피아니스트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과 한국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89년 DG에서 슈트라우스와 레스피기의 바이올린 소나타집을 발매 한지 30년만의 폴란드-한국 연주자 앨범이기 때문. 유니버설뮤직 측은 “헌정의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봄소리와 블레하츠의 인연은 2016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블레하츠는 안식년을 취하며 연주도 거의하지 않고 음악적 구상에 집중해 있을 때였다. TV에서 중계되는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를 보다가 김봄소리의 연주에 ‘반해’버렸다. 당시 김봄소리는 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는데 ‘1위보다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인상적 연주를쳘쳤다.

“최종스테이지의 연주를 듣고 그때 내 마음속에는 김봄소리가 1위라고 생각했죠. 언제 기회가 되면 녹음 같이 해야지 싶었습니다” 블레하츠는 김봄소리에게 DG에서의 앨범계획, 다음 시즌부터 함께 하고 싶은 레퍼토리 등을 구체적으로 담아 이메일을 보냈다. 블레하츠의 팬이었던 김봄소리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며 실내악 프로젝트 여정이 시작됐다.

둘의 캐미스트리는 리허설에서부터 터졌다. 김봄소리는 “포레를 처음 맞춰보는데, 전주가 무척이나 길어요. 그걸 하는데 음악적 호흡이 너무나 편하게 맞았어요. 그 후론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몰입해서 리허설을 마쳤습니다”며 “음악뿐 아니라 삶의 여러 부분에 생각이 깊은 연주자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워요”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번 앨범에는 프랑스와 폴란드 작곡가들을 담았다. 이들은 첫 듀오 앨범에 프랑스와 폴란드 작곡가들을 담았다.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A장조, 드뷔시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 소나타 D단조, 쇼팽의 녹턴 20번(나탄 밀스타인 편곡 버전)으로 구성했다.

블레하츠는 “프랑스와 폴란드 작곡가들은 음색과 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많다”며 “이들 곡을 연주할 때는 특별한 감성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봄소리가 잘 할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폴란드인 특유의 음악적 감성까지 훌륭하게 표현해 낼줄은 몰랐다”고 감탄했다.
이들은 서울 공연 전 16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1일 울주문화예술회관, 22일 대구수성아트피아 공연도 갖는다.

이후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미국 투어 등도 예정됐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두 콤비의 연주를 만날 수 있을까. “이번 앨범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르는 콘서트가 2020년까지 예정돼있어요. 그 이후요?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보진 못했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블레하츠)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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