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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3强 총수배당…신동빈 ‘압승’
롯데쇼핑에서만 144.8억원
전체 배당금 260억여원 전망
정용진·정지선도 배당액 증가


롯데ㆍ신세계ㆍ현대 등 유통 3강 총수들의 배당액이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압박으로 배당성향이 낮았던 유통 및 식음료 계열사 배당성향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은 올해 260억 여원의 배당이 예상돼 ‘배당킹’의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해 롯데쇼핑에서만 144억7500여만원의 배당을 받아 유통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배당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이 올해 주당 5200원의 배당을 결정하면서 9.84%의 지분을 보유한 신 회장의 배당 규모가 14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마트 배당액(54억8100여만원)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현대백화점 배당액(36억여원)과 비교할 때 3~4배 많다.

신 회장은 또 롯데지주 지분 11.71%를 보유, 여기에서도 98억2700여만원의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주 배당금까지 합하면 98억4600만여원이다. 롯데케미칼(지분율 0.26%)에서도 9억5200억 여원의 배당이 예상된다.

여기에 롯데제과(9.07%), 롯데푸드(1.96%), 롯데칠성음료(0.21%) 등 식음료 상장사들은 아직 배당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 성향을 점진적으로 30%까지 확대하기로 한 만큼 이들 계열사에서 받은 신 회장의 배당액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던 롯데제과는 올해 처음으로 배당에 나설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푸드도 지난해 수준인 주당 2만2000원만 배당을 하면 신 회장의 배당액은 4억9000여만원이다.

신 회장은 상장사 외에도 배당 성향이 높은 비상장 계열사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영등포 역사를 운영하는 롯데역사(8.73%)와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8.76%) 등이 대표적이다. 양사가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한다면 신 회장은 각각 2억1300억여원과 6억1600만여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신 회장이 받게되는 배당금액은 260억여원으로 207억여원이었던 지난해보다 25.6% 많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도 올해 국민연금 덕에 배당액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광주신세계나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배당 성향을 확대하라고 직ㆍ간접적으로 압박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신세계의 배당액은 주당 1250원에서 3000원으로 배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이 이 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은 2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정 부회장이 수령할 전체 배당액도 이마트를 포함, 79억8100여만원으로 늘었다. 68억3700여만원이었던 지난해보다 11억원 이상 많아진 것이다.

정 회장도 현대그린푸드의 배당 성향이 6.2%에서 13%로 확대되면서 여기서만 26억여원의 배당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받을 전체 배당액은 현대백화점을 포함, 총 62억여원에 이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주주 배당에 인색한 기업으로 지목한 기업들이 대부분 대주주 지분율이 안정적인 유통, 식음료 업계”라며 “이때문에 유통 3강 오너들의 배당액이 올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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