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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학기 효과’ 물 건너가나…2월 부동산 거래 ‘최악 한파’ 조짐
- 일일 평균 거래량 40여건, 6년만에 최저
- “거래 위축 단기간 해소 어려워”

정부의 9ㆍ13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거래절벽 상황이 매월 심화하는 가운데 해마다 시장 반등의 계기가 됐었던 ‘2월 신학기 효과’도 올해는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부의 9ㆍ13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거래절벽 상황이 매월 심화하는 가운데 해마다 시장 반등의 계기가 됐었던 ‘2월 신학기 효과’도 올해는 현재까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절벽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등의 거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5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2월 아파트 매매 누적 거래량은 총 582건으로 나타났다. 1일 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할 경우 41.6건으로, 전월 60.6건에 비해 30% 가까이 내려갔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38.6건) 이후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추석이 껴 있었던 작년 9월 서울 아파트의 1일 평균 매매 거래량이 407.8건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반년 만에 10분의 1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수도권인 경기도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 부동산포털 부동산거래현황을 보면 전날까지 2월 아파트 매매 1일 평균 거래량은 202건으로 전월(248.7건)보다 19% 하락했다. 작년 2월(471.6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현재까지 상황만 보면 ‘성수기 효과’는 사실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통상 새학기를 앞둔 2월과 3월은 1년 중 가장 이사가 많은 시기로 국내 부동산 시장을 판가름 하는 변곡점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최근 5년 동안 2월의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2016년을 제외하고 전월과 비교해 10% 가량 높았다.

다만 현재 주택 거래 신고는 계약 후 2개월 이내에 하면 되기 때문에 아직 ‘성수기 효과’가 없어졌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지난 반년 동안 지속돼 온 거래절벽 추이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반등이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더 힘을 얻고 있다.

분양시장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전국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4.3으로 전월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17년 9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중인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전월보다 9.6포인트 하락한 77.1포인트에 머물렀고 인천과 경기도 각각 10.9포인트, 6.9포인트 하락하며 66.6을 기록했다.

매매와 전세 가격의 약세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전세가격은 0.11% 각각 하락했다. 매매의 경우 14주 연속 하락하며 2013년 8월 이후 최장 하락세가 이어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전체로 볼 때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고 2월과 3월에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지 여부도 현재까지는 미지수”라면서 “다만 그동안 낙폭이 컸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 흐름이 향후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수도권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최근 들어 매도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수요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입 시기를 뒤로 미루는 분위기”라며 “거래 위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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