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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기업인과 대화] ‘재계 리더’ 존재감 과시한 4대그룹 총수들
혁신성장·규제완화·대중기 상생 적극 건의

청와대가 주최한 기업인들과의 대화에서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4대그룹 총수들에 집중됐다.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최근 경제상황에서 대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지는 가운데, 이들 총수들이 정부에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에 관심이 쏠린 탓이다.

총수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혁신성장과 규제완화, 대ㆍ중소기업 상생 등 당면한 경제 현안과 관련한 건의와 요구를 쏟아내며 경제계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중에서도 주목받은 사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다.

4대그룹 총수 가운데 ‘맏형’ 격인 최 회장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혁신성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최 회장은 실패를 용인하는 규제완화, 혁신성장의 산업화를 현실화 할 수 있는 환경과 더불어 혁신성장을 이끌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최 회장의 이같은 지적은 현 정부들어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이 일자리 감소, 소득격차 확대 등 부작용으로 우리 경제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를 보완할 혁신성장의 가속화를 희망하는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ㆍ중소기업 상생의 실천을 약속하며 정부도 악화되는 경영환경의 개선을 요청하는 기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정부가 기업의 의견을 경청해주면 기업도 신바람나게 일해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3년간 4만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다짐과 함께 글로벌 가전ㆍ반도체 시장 선두주자로써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도 함께 피력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을 의식한 듯 정부의 수출지원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출”이라며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등 관세ㆍ통상 관련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대응방안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덧붙여 정부의 자동차 부품업계 활력제고방안을 언급하며 그룹 협력사들의 경영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는가 하면, 수소ㆍ전기차 개발 확대를 통한 미세먼지 감축 기여를 약속하기도 했다.

4대그룹 총수로 청와대 주최 행사에 첫 데뷔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눈에 띄는 발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갓 재계 4위의 대기업집단의 수장이 된 젊은 총수답지 않은 존재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재훈 기자/igiz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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