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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정치 데뷔’가 보수의 균열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황 전 총리가 입당식 날 보수통합을 강조한 것과 반대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선 바른미래당이 황 전 총리와 자유한국당을 ‘부역자’로 연일 공격하며 선긋기를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황 전 총리에 대한 공격 수위를 계속 높여가는 분위기다. 김정화 대변인은 전날 황 전 총리가 입당식을 가진 직후 논평을 내 “황 전 총리는 대한민국 최초 비선실세 정부 총리였다. 기회주의자의 전형일 뿐”이라며 “황교안보다 ‘황교만’이 자신 정체성에 부합해보인다”고 했다.
같은날 원내대책회의에선 손학규 대표 비서실장인 채이배 의원이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때 국정농단 핵심 부역자”라며 “(황 전 총리가)국민 삶이 나아지도록 모든 것을 바친다는데,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겨냥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이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총선을 위해 영입했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범야권에 분류되는 바른미래당은 최근 여당 못지 않게 한국당을 공격하고 있다.
바른미래는 이달에만 선거제도 개혁, 5ㆍ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 과정에서 한국당에 “시대 흐름을 역행한다”며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선거제도 개혁 논의에선 “한국당이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며 “개혁에 앞장서야 국민에게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공개 저격했다. 한국당이 5ㆍ18 민주화운동 때 북한 특수부대가 있었다고 하는 지만원 씨를 조사위원에 언급하자 즉각 지 씨를 고소하겠다는 기자회견도 연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 바른미래 상황에선 황 전 총리가 좋은 공격감이라고 분석했다. 황 전 총리로 더욱 불 붙은 야권 균열이 당분간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이은 탈당 행렬을 막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좋은 소재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바른미래는 자유한국당과 계속 차별화를 해야 ‘당 통합’ 기류에서 멀어지는 상황”이라며 “황 전 총리는 ‘우린 한국당과 다르다’는 점을 어필할 때 계속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바른미래가 황 전 총리 등 현안에서 한국당과 대립을 강화하며 보수 표심 흡수에 나섰다”며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미온적인 세력을 끌어오기 위해 황 전 총리를 도마 위로 계속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전 총리의 입당 후 한국당 내 균열도 감지된다. 황 전 총리가 입당식 때 “계파 이야기는 거의 없어졌다. 계파는 구시대의 정치”라며 “우리는 언제든 다시 출발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따른 반발이다. 당 내 잔류파 상당수가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류파에 속한 당 의원은 “당이 힘들어도 (당을)지킨 사람들과 어렵다고 나간 사람들을 어떻게 같은 선으로 보느냐”며 “잘못된 선례만 남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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