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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후의 삶(이명섭 지음,행복한세상)=7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퇴직 이후의 삶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오랫동안 일터에서 규칙적으로 일을 해온 이들에게 퇴직은 삶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책은 정년 후 정체성 불안과 남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정년 후의 삶을 자신감있게 살아가도록 이끄는데 도움을 준다. 책은 5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20대 인구의 감소로 정년 제도의 변화가 예상되는 현실을 짚고, 정년 앞에서 허둥대지 않고 차근차근 정년을 준비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정년 후의 일, 새로운 직장, 노후자금, 건강, 여가시간, 외로움과 고독감, 삶의 보람 등에 대해 혼란스러운 감정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스려야 하는지 하나하나 짚어준다. 저자는 흔히 정년 후 생활반경이 좁아지게 마련인데, 생활설계를 보다 폭넓게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퇴직자들이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만들어나가는 생활문화 트렌드, 일본의 사례 등 앞선 경험자들로부터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카레라이스의 모험(모리에다 다카시 지음, 박성민 옮김, 눌와)=카레라이스는 일본인들의 소울푸드로 통한다. 한 달에 평균 세 번 이상은 카레를 먹는다는 통계다. 인도 요리 카레가 어쩌다 일본의 대표 음식이 됐을까? 음식 저널리스트 모리에다 다카시는 인도와 영국 현지에서 카레의 기원을 찾아나서고 오래된 요리책과 문헌을 뒤져 그 과정을 추적한다. 본래 인도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의 카레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언가에 끼얹어 먹는 소스류를 일컫는 타밀어를 서양인들이 총칭해 붙인 것으로, 인도인들 조차 카레의 정의를 두고 중구난방이다. 인도의 카레는 카레가루처럼 이미 배합된 향신료를 써서 만들기보단 그때그때 다양한 향신료를 조합해 만든다, 조리과정에서 기름을 많이 쓰고 향을 중시하는 점도 다르다. 이런 카레가 일본식 카레로 둔갑하는 과정에 영국이 있다. 카레가루는 영국에서 생겨났다. 인도를 식민지로 삼았던 영국은 18세기 카레를 자신들의 음식문화로 받아들이고, 향신료를 조합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레가루를 만들었다. 일본은 19세기 개항후 이를 받아들이고 영국의 C&B(크로스앤드블랙웰)사의 카레가루를 수입, 카레라이스가 번성하게 된다. 야채 없이 육류만으로 만드는 영국식 일본 최초의 카레조리법부터 카레가루 직접 생산 등 카레의 진화와 모방의 역사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악취와 향기(알랭 코르뱅 지음, 주나미 옮김, 오롯)=‘냄새의 사회사’라는 역사학의 새 영역을 개척한 책.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영화로도 제작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의 탄생에 영향을 미쳤다. 알랭 코르뱅은 이 책에서 후각의 영역에 나타난 감각의 혁명이 근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과학과 의학, 도시계획, 공중위생, 예절규범, 건축양식, 향수의 유행 등 다양한 분야를 넒나들며 제시한다. 후각은 오랫동안 문명의 대척점에 놓여 있었다. 욕망과 욕구, 동물적 감각으로 야만과 동일시됐다. 18세기는 그 시작이다. 장노엘 알레는 앙시앵레짐 시기, 역겨운 냄새 제거에 앞장선 인물이다. 센강의 역겨운 냄새를 탐지, 측정하고 분뇨 구덩이를 찾아가 탈취제의 성능을 시험하는가하면 각종 질병의 냄새를 자세히 분석했다. 이 시대가 유독 악취가 강해졌기 때문이 아니다. 콜레라와 같은 유행병의 전염에 관한 과학과 의학 이론의 영향이 크다. 18세기에는 기체학과 식물학이 점차 발달, 공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냄새에 대한 새로운 태도가 생겨난 것이다. 이후 사람들은 배설물이나 오물, 분뇨구덩이, 도축장, 변소 등의 악취를 못견뎌하게 된다. 책은 후각이 사회적 위계와 근대 개인의 탄생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 등 색다른 인류역사를 써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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