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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인당 공장으로 향한 까닭은?
라이프|2019-01-10 17:41


- 동인당 제약 중약 제약으로 연간 2조원 매출 달해, 북한도 충분히 성장가능성 있는 분야
- 남북 한의약산업 교류로 이어지나, 국내 한의약산업 기대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월 9일 오전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의 중약(한국의 한약에 해당) 제조업체인 동인당(同仁堂, 통런탕) 공장을 방문, 4차 방중 기간 중 유일한 경제 관련한 현장 방문 일정으로서 중약제약과 동인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인당은 약 350여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대표 중약(中藥) 제약회사로 청나라 강희제 때인 1669년 창립되었다. 현재는 2개의 상장회사 및 600여개의 체인점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한국에서는‘우황청심환’의 제약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우황청심환 외에 안궁우황환, 대활락환 등 중국에서 ‘십대명약’으로 꼽히는 의약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중국 50대 제약회사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동인당은 매출액 또한 최대 규모로 2015년 매출액은 108억 위안(한화 1조 7800억원상당)이며, 매년 10% 수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인당은 중국 국가 소유의 제약회사로 중의학 및 중약의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1980년대 중국의 개방 정책이 시작되고 서구 의약품이 보편화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중의약 제조비법에 현대산업의 표준화와 대량생산 시스템을 접목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중약 제약의 난제였던 품질 표준화와 생산성을 해결하면서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중의약 산업 육성에 더욱 적극적이다. 2016년 2월 발표된 중의약 산업 육성 방안에서는 2030년까지 중국 전체 의약품산업에서 중의약이 차지하는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1993년 홍콩에 해외 1호점을 신설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네덜란드의 중약 판매 체인을 인수하고, 스위스에 중의약 R&D 센터를 개관했다. 특히 해외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별도의 해외직구 사이트도 개설해 운영 중에 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북한의 한의학인 고려의학을 통해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함께 경제 성장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고려의학이 1차의료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제약공장들과 의료기구 공장들을 현대화하고 의료기관들의 면모를 일신해 의료봉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몇 년간 한약 증산운동을 벌여 한약재 농장을 다수 구축해 두고 있으며, 생산된 한약재는 주요 수출품목으로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인당 시찰의 의미를 북한 자국 내 제약과 의료수준을 높이기 위한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내 한의약 연구개발기업 ㈜씨와이의 윤영희 대표는 “현재 북한의 원료 한약재 산업이 과거와 달리 국가 주도로 운영되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개성 인삼 등 일부 품목은 이미 세계적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인당 시찰은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한 원료 한약재 가공산업을 넘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약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특히 남북교류 활성화에 따라 남과 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분야로서의 강점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약산업은 수준 높은 한의약 관련 인적자원과 풍부한 전통자산 등의 저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중국의 중약제약 기업들만큼 규모를 가진 기업이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이에 국내 인적자원 수준과 달리 세계전통의약시장에서는 중국, 일본, 대만 등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의약육성법에 근거하여 한약산업 발전을 위한 공공인프라 구축이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시험용 한약제제 생산시설(GMP), 탕약표준조제시설과 한약 비임상연구시설(GLP) 건축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에 한의약산업계는 김정은 위원장의 동인당 방문을 계기로 한약산업을 통한 남북 교류 활성화가 진행된다면 세계전통의약시장에서 남북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씨와이 윤영희 대표는“한의약은 세계 전통의학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산업화 측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기 때문에, 향후 해외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북한과의 교류활성화를 통해 북한의 한약재산업과 남한의 제약기술이 결합한다면 머지않은 시일 내 중국의 선례처럼 세계 의약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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