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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갈등 후폭풍…美 대학서 쫓겨나는 ‘공자’
-시카고·펜실베이니아· 미시간大 들 줄폐쇄 결정
-세계 525곳 설립… “中정부 선전도구” 비판 고조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대학들이 ‘중국 문화의 첨병’으로 불리는 공자학원을 잇달아 폐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각국 대학과 연계해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학은 2009년부터 앤 아버 캠퍼스에서 운영돼온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내년에 해지하기로 했으며, 이를 공자학원 본부인 한반(漢班)에 통보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대신 정규 교육과정 내에 중국 시각·공연예술을 연구하는 과정 등을 개설한다는 것이 미시간대학의 방침이다.

앞서 노스플로리다대학도 내년 2월 대학 내에서 운영돼온 공자학원의 문을 닫는다고 지난 8월 발표한 바 있으며 시카고대학과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등도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공자학원은 2004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세계 138개 국가와 지역에 525곳이 세워졌으며,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이를 1천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공자학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공자학원은 중국 언어와 문화를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중국 정부에 의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공자학원을 중국 공산당의 선전 부문이 관할하고, 중국에서 파견되는 공자학원의 강사들이 중국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다는 점 등에 비춰볼 때 공자학원의 설립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루비오 의원은 공자학원을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안은 공자학원을 중국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 단체’로 등록하도록 했다. 로비 단체는 활동 범위와 자금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게 돼 있어, 공자학원의 활동이 크게 제한을 받게 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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