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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한국당號 방향키 잡은 나경원…계파 화합·보수혁신 이뤄낼까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12일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력구조를 떨어트려서 논의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개헌과 함께 논의되야 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거래하듯이 하는 것은 맞지 않다. 권력구조와 같이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무성 윤상현 의원 등을 중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석방촉구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새 원내사령탑에 앉은 나 원내대표가 기존의 기존과는 다른 ‘나경원 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김성태 전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도입 주장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지만, 나 의원은 개헌과 연계해 논의해야 한다며 야3당의 주장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 석방 촉구안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 준비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 절차와 양형 부분은 가혹하다. 재판 절차 진행에 있어서도 일반적이지 않고 이례적”이라며 “석방 촉구안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당차원에서 추진하면) ‘탄핵이 잘못됐네, 공천이 잘못됐네’하는 분란이 생길 수 있다. 당 차원에서는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기존 김성태 체제와 메시지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나 원내대표가 당내 친박(親박근혜)계와 잔류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비박 복당파로, 이번에 나 원내대표에 맞선 김학용 후보도 비박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비박 복당파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촉구안은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라는 나 의원도 친박계 의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석방촉구안 논의를 위해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와 만난 홍문종 의원은 통화에서 “석방 결의안에 반대한다”며 “탄핵에 대해 사과를 하지 도 않고 석방결의안을 내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4선 중진인 나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체 103표중 68표를 얻어 당선됐다. 상대후보 김학용 후보가 얻은 35표의 두배 가까운 수치다. 나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비박이지만, 바른정당에 합류하지 않은 잔류파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친박계와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결국 당선됐다. 68표에는 친박표와 일부 복당파, 초선 의원들의 표가 섞여 있다는 분석이 많다. 나 의원은 2016년, 2017년에 이은 세번의 도전 끝에 원내 사령탑에 오르는데 성공했으며, 보수정당 역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로 기록됐다.

친박의 지지로 당선 된 나 원내대표가 껴안은 가장 큰 숙제는 당내 통합이다. 나 원내대표의 당선을 두고, 친박계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많다. “원내대표 선거는 우리 당이 분열로 가느냐 통합으로 가느냐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한표를 호소한 나 의원은, 당선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 득표결과가 통합의 단초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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