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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술 26단 무도인·히말라야 등반가 ‘국민 지킴이’ 소방관의 또다른 이름
소방청, 119 빛내는 소방관 소개

무술 26단 무도인과 히말라야 등정 산악인, 헌혈왕과 도배 장인….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소방청은 제56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119를 빛내는 개성있는 소방공무원을 9일 소개했다. 온갖 상황을 마주하는 직업 특성상 소방공무원 상당수는 업무 관련 자격 외에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남다른 재능을 업무ㆍ봉사활동 등에 적극 활용중이다.

대구 달서소방서 임채관 진압대장은 구조ㆍ구급 활동에 쓰일 체력 단련을 위해 수시로 흰 도복을 입는다. 임 대장은 국가공인 합기도 9단, 특공무술 6단 등 도합 26단의 실력자다. 2004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소방관경기대회 당시 태권도와 가라테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 박종선 대원은 소방청의 대표 산악인이다. 2013년 설악산 산악구조대원이 된 그는 구조활동을 위한 전문 등산지식의 필요성을 느껴 등산학교에 등록했다. 학교에서 전문 기술을 갈고 닦은 끝에 2016년 히말라야 임자체(6189m)를 오르는 데 성공했다.

경기 이천소방서 최상현 팀장은 ‘헌혈왕’으로 불린다. 최 팀장은 방송을 탄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40살이 넘는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다른 방법을 찾던 그는 혈소판이 환자에게 도움 된다는 말을 듣고 성분헌혈에 동참했다. 혈소판 성분 헌혈은 1회에 400㎖를 채취하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최 팀장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75번 헌혈집을 방문했다.

광주소방본부 동부소방서 김성철 센터장은 평소 배운 도배기술로 18년째 재능기부중이다. 2001년 현장 활동 중 앞을 볼 수 없는 홀몸노인의 집 벽에 구멍 사이로 쥐가 들락거린다는 말을 듣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김 센터장은 또 2012년 노인대학에서 마술을 곁들인 안전교육을 시작으로 유치원, 재활원, 장애인센터 등에서 마술과 함께하는 안전 강연도 하고 있다.

경남 의령소방서 최소형 구급대원은 간호사 시절 카메룬에서 2년 동안 의료봉사를 했다. 현지 특화 의료지침 개발 등 성과도 크다. 최 대원은 배운 일이 더 많았다며 구급대 업무에서 당시 경험을 활용중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서소방서 정진희 소방장은 대한민국 신조형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한 바 있는 화가다. 정 소방장은 2016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개인전도 개최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다양한 자격과 이색경력을 보유한 소방관이 많다”며 “앞으로 이들 활동상을 알려 재능기부 문화 확산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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