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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광장-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초고속 대한민국, 바다도 LTE시대
뉴스종합|2018-11-08 11:44

기존 3세대 이동통신 속도보다 수십 배나 빠른 4세대 LTE 기술(Long Term Evolution)의 등장은 정보통신 역사에 획을 그은 혁신으로 기억된다. 국내에서도 2011년 7월부터 LTE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영화 한 편을 단 2분 만에 내려 받을 정도로 빠른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가정에서 인터넷tv로 영화를 보고,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최적의 주행로를 검색하는 것도 LTE와 같은 통신기술의 발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육지에 한정된 이야기다. 그간 먼 바다에서는 지리적 한계 때문에 육지에서와 같은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없었다. 제주도와 울릉도 등의 일부 해역을 제외하고는, 육지에서 20㎞를 벗어나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위성통신 서비스는 통신요금이 비싸고 신호도 약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이로 인해 바다 위 선원들은 전화통화 등 가족과의 일상적인 연락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뿐만 아니라, 통신환경이 여의치 않아 안전한 항해 정보를 얻기 어려워 비상상황 발생 시 선원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박사고의 82%가 운항 미숙, 과실 등 인적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통계는 바다 위 정보통신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선박에 맞춤형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의 도입을 결정한 이유도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해양사고는 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하기 어렵고 피해가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이내비게이션을 통해 선박에서는 육상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안전정보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하고, 육상에서는 선박의 운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충돌 등 위험상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글로벌 해상통신 기술개발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고자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형 이내비게이션은 국제해사기구(IMO)가 기준으로 삼은 국제 항해선박 이외에도 어선과 소형선박 등 우리나라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육상의 LTE기술을 해상에 적용한 ‘초고속 해상 무선통신망(LTE-Maritime)’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LTE-Maritime은 해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의 위치, 기상, 조류 등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화재, 침수, 조난 등 긴급 상황에서는 사고수습과 현장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 재난통신망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그 효용은 매우 크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에 LTE-Maritime 시험 통신망을 구축해 해상 100㎞까지의 통신성능과 전파간섭 해소기능을 검증했다. 내년에는 전국 연안에 600여 개의 기지국을 구축하고 운영인력을 배치해 시범운영을 착수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시범운영을 마친 후 2021년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세계 최초로 LTE-Maritime을 구현함으로써 안전한 초고속 해상 통신망 구축을 넘어, 누구나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신(新) 해양정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가치 있는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순간, 성공은 시작된다.”는 투자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찰스 칼슨의 명언처럼, LTE-Maritime을 통해 ‘사고 없는 안전한 바다’, ‘선원들이 가족들과 항시 연결되는 행복한 바다’가 시작되길 바란다. 바다에서도 정보통신강국의 위상을 드높여 우리나라가 글로벌 해양강국의 면모를 한층 더 갖춰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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