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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포럼-방종대 LH 토지주택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제 모듈러 주택을 생각해야 한다
뉴스종합|2018-11-05 11:44

국내 건설환경은 기능인력의 고령화와 수급부족에 따른 노무비 상승으로 건설원가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의한 공사불가능 기간의 증가로 공기마저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환경은 인구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른 1~2인 가구의 증가로 직주근접의 도시생활형주택과 같은 소형주택이 요구되고 있다. 통일을 대비한 북한 내 공단용 기숙사, 북한의 주택문제 등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 기후변화 협약에 따른 국제환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한 새로운 건축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모듈러 주택이다. 모듈러 주택은 레고 블록을 조립하는 것처럼 공장에서 생산된 모듈을 현장에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건설방식이다. 하나의 모듈은 보통 폭 3m, 길이 6~10m, 높이 3.3m 이하로 규격화돼 있다. 이러한 모듈은 약 80%를 공장에서 생산하고, 생산된 모듈을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한다. 현장 작업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단기간 내에 건물을 완성할 수 있다.

모듈러 주택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균질한 품질의 주택을 싸게 단기간에 대량 공급할 수 있다. 둘째, 모든 부재를 공장 생산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및 건설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모듈을 이동하여 다른 곳에서 재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물의 수명이 다 하더라도 자재의 재활용이 가능하다. 셋째, 기존의 건설현장에 비해 쾌적한 환경에서 일 할 수 있어 내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넷째, 현장작업의 최소화로 도심건축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웃 간의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많은 장점 때문에 독일, 영국, 일본 등에서는 주택, 오피스 빌딩, 기숙사, 휴양시설 등 다양한 유형의 건축물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모듈러 공법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많은 건설업체들이 모듈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왜 모듈러 주택산업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바로 공사비가 기존 현장생산 방식보다 10~15% 비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듈러 주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사비 절감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수요가 필요하고, 모듈러 주택의 특성에 적합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며,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모듈러 주택은 시장 스스로 일정 규모 이상의 수요를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어 마중물이 필요하다. 공공발주기관들이 마중물 역할을 해 준다면 모듈러 주택의 수요는 자연스럽게 창출될 것이다. 모듈러 주택은 생산업체들이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어 설계단계부터 제작업체의 노하우를 접목한 설계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 제작, 현장조립 등의 전 생산과정을 일괄하여 건설할 때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발주제도는 300억 이상 대형공사와 300억 미만 특정 공사에 한해서 설계ㆍ시공 일괄발주를 허용하고 있어 모듈러 주택의 장점을 살리는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의 특성을 고려해 설계에서 시공까지 일괄발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은 원가절감을 위한 기술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제 민관이 모듈러 주택의 활성화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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