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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경쟁 뛰어넘어 가치혁신에 집중하라
뉴스종합|2018-11-05 11:45

최근 국내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다. 이들은 단순히 음원차트나 공연에서의 성공을 넘어 지난 9월에는 유엔(UN)에서 세계 청년을 대표해 청년세대를 위한 연설까지 했다. 전문가들은 BTS의 성공 비결로 케이팝(K-POP) 고유의 가치를 지키고 본인들의 음악적 개성을 더하는 데 집중한 것을 꼽고 있다. 그간 해외시장 진출 시 언어장벽으로 어려움을 겪은 기존의 K-POP 그룹들과 달리 BTS는 한국어 노랫말의 감성을 그대로 지키며 뛰어난 안무와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전략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 K-POP의 불모지와 같았던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BTS의 사례와 같이 기존의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에서 벗어나 ‘블루오션(Blue Ocean)’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블루오션 시프트(Shift)’라고 한다. 김위찬 프랑스 인시아드경영대학원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저술한 동명의 책에서 등장한 이 개념은 무한경쟁의 시대로 대변되는 현대 비즈니스 시장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들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윤을 창출한다. 기업들은 경쟁사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고안하는 한편 비용절감 등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 매몰되어 잠재적인 시장을 창출할 기회를 놓친다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싸움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싸우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상책일 것이다.

기업들이 이와 같이 ‘블루오션’이라는 기회의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가치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팡’(FAANG)으로 불리며 미국 IT산업을 선도하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에 집중해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블루오션’을 개척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사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편리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 집중했다. 만약 이들이 ‘가치 혁신’보다 경쟁사들과의 마케팅 경쟁이나 비용절감에만 집중했다면 시장을 선도하는 주역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이윤추구라는 기본 목적을 가진 기업에게 ‘가치 혁신’을 강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고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이유가 막대한 이윤창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발전을 위했던 것처럼 기업은 이윤추구라는 기본적인 목적 이외에 ‘고객가치’,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 또한 본연의 역할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때 이윤과 같은 재무적 성과는 바늘을 따라오는 실처럼 자연스럽게 창출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상대와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프레임 속에 갇힌 채 무모한 경쟁을 이어가는 것은 자칫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을 수 있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경쟁 일변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바위를 부딪쳐 깨지던 달걀도 잘 부화한다면 광활한 창공을 비행하는 독수리가 될 수 있는 법이다. 모쪼록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가치 혁신’을 통해 레드오션을 벗어나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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