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지연 가능성 첫 공식 언급
-연내 김정은 답방ㆍ종전선언 영향받을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세기의 ‘핵담판’이 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내년 이후 개최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미국 백악관 외교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에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볼턴 보좌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새해 1월1일 이후에 다시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 익명의 고위당국자가 외신 등을 통해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내년으로 넘어갈 것 같다고 언급한 내용이 흘러나온 적은 있지만, 백악관 고위당국자가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내년 개최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연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종전선언 체결을 염두에 두고 있는 청와대의 구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전날 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에 따른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관련, “예정대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미 간 비핵화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을 찾기란 남북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볼턴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 의무를 이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해왔다”면서 “이것이 북한문제에 있어서 미국 외교정책의 주된 방향이다”고 소개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