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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거듭하는 방산 재편…‘규모의 경제’까지 노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개편 전후 비교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 중심 계열사로 사업 조정
- 한화지상방산ㆍ한화디펜스 합병으로 지상방산 플랫폼 확장 계획
- “사업 덩치 키워 글로벌 시장 공략” 포부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한화그룹이 방산 부문 재편 작업을 거듭하며 글로벌 방산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기존 방산계열사들의 중첩된 사업부문을 교통 정리하고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화그룹 방산 주력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사업지주사인 ㈜한화로부터 항공사업과 공작기계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자회사인 한화지상방산이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업부문 조정을 통해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실현하는 동시에 유사 사업 간 통합을 통한 대형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 항공사업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 내의 항공사업 역량이 집중되는 효과를 얻게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 역량과 기존 ㈜한화의 항공기 구동, 유압, 연료분야,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중 항공 구성품인 착륙장치 등의 사업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의 공작기계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에 편입된다.

협동로봇 등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한화정밀기계가 ㈜한화 공작기계사업을 가져가면서 정밀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영업 거점과 상품기획 및 개발 자원 등을 활용해 수익선 개선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인 한화지상방산은 손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ㆍ합병한다.

K-9 자주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한화지상방산과 K-21 장갑차, 비호복합 등 기동ㆍ대공무기를 주로 생산하는 한화디펜스의 사업 부문은 기존부터 유사한 사업으로 분류돼 통합 시 시너지 효과가 점쳐져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점점 대형화되는 방산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기술, 영업,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며 “지상방산 플랫폼이라는 동질성을 가진 두 회사 합병 이후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에 적극 참가하는 등 핵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방산업계는 한반도 화해무드로 인한 장기적인 군축 움직임에 대비해 국내 방산사업 수익보다는 민수(수출)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 사업을 키우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앞서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으로부터 ‘빅딜’을 통해 한화테크윈(전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후 수차례 사업 분할과 조정을 진행해 왔다. 올해 4월에는 한화테크윈의 항공 엔진사업을 남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최근에는 ㈜한화가 자체 사업인 화약 부문과 방산 부문을 통합하는 등 지주사 사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한화그룹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재편을 통해 방산 사업의 황금률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이어진 작업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구성원들의 기대감도 높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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