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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특강(정세현 외 지음, 창비)=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 등 한반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 변화가 지속될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관계 전문가 6인이 창비학당에서 총 10시간에 걸쳐 진행한 대중강연을 묶은 이 책은 김정은 시대 북한의 변화상과 주민들의 생활방식,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주요 정치군사적 쟁점, 주변 강대국들의 한반도 정책과 외교전략, 한미동맹에서 통일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대전환의 핵심 쟁점들을 세심하게 살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변화하는 북한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김정은의 능동적인 리더십을 들어 북한발 위기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 특히 27개의 경제특구, 300만 휴대전화 개통 등 경제적인 변화에 주목한다. 군사전문가 김동엽 교수는 핵심현안인 비핵화, 종전선언과 관련, 많은 사람들이 ‘비핵화=평화협정’이라는 틀에 갇혀 있다고 지적한다. 비핵화는 유예, 폐쇄 동결, 불능화, 폐기라는 네 과정을 모두 거쳐야 하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과정으로, 평화체제, 북미수교 제재 해제를 적대관계 청산이라는 개념으로 묶어 비핵화와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책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막연한 환상 대신 현실을 바로 보고 어떻게 운전대를 잡아야 할지 제언한다.

▶존 로크 통치론(공진성 지음, 쌤앤파커스)=대통령의 탄핵과 권력층에 대한 미투 운동으로 그 어느 때보다 리더의 도덕적 자질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17세기 정치사상가 존 로크의 ‘통치론’은 국가 권력의 원천과 한계, 인민의 권리를 명확히 정리한 자유주의의 초석이라 할만하다. 지은이는 ‘통치론’을 존 로크의 삶과 함께 살펴나가면서 권력의 현재적 의미를 새롭게 발견해낸다. 특히 ‘통치론’을 로크의 다른 주요 저작인 ‘관용에 관한 편지’와 함께 살핌으로써 권력의 속성을 명쾌히 정리한 게 돋보인다. 즉 정치적 복종의 영역인 국가, 종교적 복종의 영역인 교회, 자연적 복종의 영역인 가족간의 차이가 만들어지는 논리를 깊이 파고든것이다. 지은이는 이런 상이한 권력 관계를 통해서 로크의 자유주의의 본질과 오해를 짚어낸다. 로크는 개인이 일체의 사회적 관계들로부터 분리됨으로써 자유로울 수 있다고 여기기보다 일종의 권력 관계인 여러 사회적 관계들 안에서, 고유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 때 개인이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통치론’이 나오게 된 당시의 시대적 배경 등 ‘통치론’을 이해하고 현재적 의미를 살피는데 친절한 안내서다.

▶무한을 넘어서(유지니아 쳉 지음, 김성훈 옮김, 열린책들)=가상의 ‘힐베르트 호텔’에는 객실이 무한히 많다. 이 객실의 방 번호는 자연수 1,2,3…으로 무한히 이어진다. 이제 당신이 이 호텔의 지배인이고, 객실이 다 찼다고 상상해 보자. 하지만 또 다른 손님이 도착해서 방을 달라고 할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은 간단하다. 이미 들어와 있는 투숙객들에게 방을 한 칸씩만 옮겨 달라고 하면 된다. n방 손님에게 ‘n+1번 방‘으로 옮겨달라고 하면 된다. 문제는 무한한 수의 손님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한한 칸 만큼 방을 옮겨달라고 할 순 없다. 이 경우에는 모든 투숙객들에게 원래의 방 번호에 2를 곱한 방으로 옮기라고 하면 된다. 그럼 기존의 투숙객은 모두 짝수 방 번호로 들어가게 되고 홀수 번호의 방에 새로 온 무한한 수의 투숙객을 받으면 된다. 유튜브에서 수학의 대중화 강연으로 유명해진 영국 셰필드대 순수수학과 명예 선임연구원 유지니아 쳉은 무한이라는 수학의 추상세계도 이렇게 손에 잡힐 만한 것으로 쉽게 설명해나간다. 책은 무한이란 무엇인지, 무한인듯 무한이 아닌 것, 4차원을 뛰어넘는 무한 차원, 무한히 작아지는 것 등 수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간다. 곰돌이푸와 우사인 볼트, 각종 요리 이름을 통한 비유와 다양한 그림을 통해 무한의 신비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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