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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업무추진비’ 분석①] 단골 음식점은 ‘시청 구내식당’…2년간 4897만원 썼다
-박원순 시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보니
-최근 2년동안 1134회 5억5968만원 사용
-“구내식당 사랑, 특유 업무 스타일 반영”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청와대에서 불 붙은 업무추진비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1000만 도시 서울을 운영하는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시장은 업무추진비 상당량을 식사비로 썼다. 이 돈이 담긴 법인카드를 가장 많이 긁은 곳은 ‘서울시청 구내식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의 서울시장 업무추진비 집행현황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2년간 법인카드를 1134회 사용했다. 쓴 돈은 모두 5억5968만원이다.

업무추진비는 고위 공직자가 공무 처리에 관련해 쓸 수 있는 돈으로 세금이 기반되는 공금이다. 외빈초청 경비, 공식 회의ㆍ행사 경비, 연회비, 간담회 등 사용처는 다양하다.

박 시장의 결제 내역을 보면 음식점에서 식사비로 쓴 일이 대다수다. 특히 최고 단골집인 시청 구내식당에선 2년간 모두 89회에 걸쳐 4897만원을 사용했다. 이어 중구 정동 한정식집(40회), 종로구 화동 중식집(21회), 중구 을지로5가 생선횟집(18회), 중구 태평로1가 일식당집(17회), 종로구 견지동 사찰음식집(15회) 순으로 집계됐다.

박 시장의 ‘구내식당 사랑’은 특유의 업무 스타일에 따른 것이다.

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시청 간부, 자문위원 등과 식사하며 토론하기를 즐긴다. 평소 분 단위로 생활하는 박 시장이 시청 안을 식사와 현안 논의가 함께 이뤄지기에 최적지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1대 1 식사, 50~60명이 참석하는 간담회 등 규모도 다양하다.

박 시장은 평소 시장단 간담회는 물론, 이슈가 있을 때마다 구내식당에서 결제한 후 식사를 곁들이며 토론을 벌였다. 안보정책 자문 간담회, 노사ㆍ노동정책 자문 간담회, 미세먼지정책 간담회, 성평등 위원회 간담회, 남북교류정책 간담회 등이 그 사례다. 이 밖에 시청 간부 송년 간담회,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등 귀빈 접선 등 ‘이벤트’도 구내식당 음식으로 해결했다.

간담회장으로 들어오는 음식은 조찬 1만5000원대, 오ㆍ만찬 2만9500원대이다. 시청 구내식당 소속 요리사가 임의로 구성한다. 계절에 따라 갈비, 잡채 등 한식 중심으로 차려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독립 공간에서 서빙되는 음식들로 일반 구내식당보다는 값이 더 나가는 편”이라며 “물론 한 끼 3300~4000원대인 일반 구내식당에서 토론을 할 때도 꽤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공직자와는 구분되는 박 시장만의 사용내역도 있다.

‘피자 배달’이 대표적이다. 박 시장은 현업ㆍ우수 부서를 격려하기 위해 수시로 해당 부서에 피자를 전달한다. 최근 2년간 박 시장의 피자 주문 건수는 모두 111회다. 이 밖에 직원 결혼축하품을 사기 위해 종종 업무 추진비를 활용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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