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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효도,결실, 한가위 3색 여행…100여개 시군서 축제
“명절에 47% 늘어났던 가정 폭력 싸이렌
올해 부터는 가족 고향 나들이로 없애자”


▶남원 다랭이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 삼다수 병에 백두산 물을 채우는 남북 정상의 천지 나들이가 추석전 국민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가운데, 올 추석 여행의 키워드는 평화, 효도, 결실이다.

명절에 평소보다 47%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정 폭력의 소지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라도 추석 의례를 마친 직후 가사노동 분담을 통해 서둘어 집안 정리를 마친 뒤엔 집밖으로 나가 놀자.

정부과 한국관광공사, 각 지자체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다 있으므로 엄두만 내면 갈 곳은 천지이다. 특히 곳곳에서 축제의 풍악이 울린다. 통일의 희망이 어느때 보다 커진 올해는 가족들이 춤추고 구경다니며, 명절 가정폭력 없는 첫 해로 만들어보자.

▶평화여행= 1994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한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는 철원 노동당사를 배경으로 한다. 평화의 상징 문화재가 된 노동당사, 소이산생태숲녹색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철원평야, 임꺽정의 전설이 남아 있는 고석정, 제2땅굴과 철원평화전망대, 월정리역을 두루 살피는 DMZ 견학 등 철원여행은 강원 북서부 귀성객들에게 제격이다.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던 고성에선 김삿갓과 송강 정철이 발 디뎠던 금강산, 해금강 총석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성모마리아상과 통일미륵불이 통일전망대 옆에 섰다.

양구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계곡이다. 2004년 다시 개방된 생태 관광지이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열목어 서식지이자,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 산양이 뛰노는 청정 지대이다. 국립DMZ자생식물원, 박수근미술관도 있다.

파주 임진각국민관광지는 자유의다리,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 한국전쟁의 상흔이 여럿 있다. 9만 9000여 ㎡(3만 평) 잔디 언덕이 이국적인 공원 풍경을 연출한다. 경의선 평화열차 DMZ train을 이용하면 기차 여행까지 겸할 수 있다. 인근 벽초지문화수목원은 가을 국화축제를 만끽하며 정원을 둘러보기 좋고, 마장호수 흔들다리는 스릴을 느끼며 호수의 운치를 접할 수 있다.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 북쪽 강화평화전망대는 한반도에서 북녘을 가장 가깝게 바라보는 곳이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물길이 서해와 만나는 강 같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한의 산과 들, 마을이 손에 잡힐 듯하다. 맑은 날엔 송악산과 개풍군 들녘이 육안으로 보인다. 교동도는 한국전쟁 때 피란한 황해도 주민이 분단에 막혀 돌아가지 못한 채 터를 잡고 살아온 곳인데, 고향의 정취를 느낄 시장골목이 정겹다.

▶효도여행= “어머니, 타세요.” 차례직후 떠날 곳은 가을꽃 축제장이다. 꽃-자연-전원 축제로는 ▷경기 안성 코스목동 축제, ▷강원 평창 백일홍 축제, ▷충남 태안 코리아플라워파크 국화&빅토리아 축제, ▷경남 하동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제주 휴애리 핑크뮬리 축제 등이 있다.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축제로는 ▷대구 달성군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경기 수원 ‘빛의 산책로, 수원화성’, ▷강원 삼척 ‘동해왕 이사부 축제’, ▷경북 포항 ‘스틸아트 페스티벌’, ▷경남 창원 ‘창원조각 비엔날레’ 등을 들수 있겠다.

온고지식 명절 축제로는 ▷서울 종로 국립민속박물관 ‘한가위 한마당(9. 25.~26.)’, ▷부산 ‘영판좋다 달(Moon)판이네(9. 24.)’, ▷대구 달서구 ‘빽 투 더 달구벌(9. 22.~26.)’, ▷광주 북구 국립광주박물관 ‘한가위 우리문화 한마당(9. 22.~26.)’, ▷전북 남원 ‘신관사또 부임행차(9. 24.~25.)’, ▷경북 문경 ‘문경새재 달빛사랑 여행(9. 22.)’ 등이 국민을 기다린다.

▶영덕 추석축제

이밖에 종로 한복축제, 신촌 국제꽃시장, 대구현대미술제 ‘예술의 섬, 강정’, 대전 더 카니발오월드 축제, 수원 빛의 산책로, 수원화성, 고양 가을꽃축제, 안성 코스목동 축제, 제9회 연천읍 코스모스 축제, 삼척 동해왕 이사부 축제, 평창백일홍축제, 정선 민둥산억새꽃 축제, 양구 국토정중앙 한가위 보름달 축제, 부여 제64회 백제문화제, 태안 코리아플라워파크 국화&빅토리아 축제, 순천 정원갈대축제, 곡성 석곡 코스모스음악회 2018, 보성 동로성 축제, 장흥 제2회 회령포 문화축제, 장흥 제7회 장평명품 귀족호두축제, 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창원조각비엔날레, 제15회 추석맞이 의령 민속소싸움대회, 하동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제주 해녀축제 등도 연휴중 이어진다. 중앙정부가 관심을 기울인 큰 축제가 40개, 이 고을, 저마을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군축제가 100개 안팎 진행된다.

한가위를 맞이해 ▷4대 고궁(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과 종묘, 왕릉 등 서울 경기 충남 지역의 20여 개의 문화재가 무료로 개방되며, ▷4개 국립공원(북한산, 설악산, 지리산, 소백산) 생태탐방원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고, ▷4개 국립과학관(부산, 대구, 광주, 과천)의 상설전시관 관람료를 50% 할인한다.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들로는 ▷대구 달서구 이월드(할인), ▷광주 북구 국립광주과학관(무료입장), ▷강원 속초 시립박물관(무료입장),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기념품 증정), ▷전북 고창 상하농원(할인), ▷전남 순천 그림책도서관(무료입장), 드라마촬영장(무료), 낙안읍성(무료입장), 순천만 국가정원 및 순천만 습지(무료입장) 등이다.

▶수확여행= 산란기를 거친 가을 연평도 꽃게는 껍데기가 단단해지고 속살이 차오른다. 제철 꽃게는 부드러우면서 달큼해 국물이 시원한 꽃게탕으로, 짭조름하고 달콤한 밥도둑 간장게장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조기 파시의 영화를 간직한 조기역사관, 자갈 해변과 해안 절벽이 절경인 가래칠기해변, 깎아지른 빠삐용절벽, 연평해전의 기상과 희생을 추모하는 연평도평화공원, 길이 1km 구리동해변 등 관광지로도 손색없다.

충북 보은은 옛날 임금님 진상품이던 전국 최고의 대추 사과를 이젠 대국민 진상품으로 내놓는다.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대추축제를 연다. 신라 시대 산성인 삼년산성과 소나무 향기 가득한 솔향공원, 한옥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우당고택이 있다. 천재 시인 오장환을 기리는 오장환문학관이 마음의 양식까지 채워준다.

남원 인월-금계 구간(20.5㎞) 다랭논은 한폭의 그림이다. 색감, 입체감이 최고인 황금빛 다랭이논, 저녁노을보다 붉게 익은 고추 등의 팔색 풍경 속에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 건넛마을로 향하는 촌로의 느린 걸음이 그려져 있다. ‘지리산 속 석굴암’ 서암정사, 인월전통시장도 가깝다.

추석귀성객 처럼 연어가 귀향한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세찬 물살을 거슬러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본능은 어떤 그리움보다 뜨겁다. 남대천 일대는 머지않아 단풍과 양양연어축제(2018년 10월 18~21일)로 붉게 달아오른다. 송이밸리자연휴양림에서 스릴 넘치는 짚라인과 모노레일을 타고, 서핑의 성지로 떠오른 죽도해수욕장까지 달리면 양양의 토속 음식인 뚜거리탕과 은어튀김이 기다린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하동은 이즈음 거대한 골드바가 된다. 과거 소작인이 일궜지만, 이젠 모두 내 땅, 내 쌀, 국민이 먹을 양식이다. 고소성에 오르면 평사리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자락 형제봉과 구재봉이 들판을 품고, 섬진강이 재잘재잘 흘러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매암차문화박물관, 하덕마을 갤러리 ‘섬등’, 코스모스 꽃밭 하동레일바이크를 체험하지 않으면 거기 안간 것이다.

여주에선 ‘꿀고구마’라 하는 베니하루카 품종의 수확이 한창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종 영릉과 효종 영릉, 여주시립폰박물관, 금은모래강변공원,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등 여행 구색이 다채롭다.

▶청계천 버라이어티=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 이하 공사)는 추석맞이 한가위 문화여행주간을 맞이하여, 풍성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는 26일까지 국민 참여형 온라인 경품이벤트 ‘윷쾌한 고향 가는 길!’을 실시한다. 국민 2700명에게 선물을 준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청계천로 ‘케이스타일 허브(K-Style Hub)’에서는 오는 23~25일 도심 속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추석 이벤트가 열린다. 식품명인들의 송편만들기 시연과 함께, 추석음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송편만들기 클래스를 비롯하여 서예작가의 한글캘리그라피, 한글파우치 만들기, 전통 머리 장신구 만들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추석 당일에는 한국 전통놀이(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도 참여할 수 있다. 청와대 사랑채에서도 팔씨름대회, 전통놀이 등이 함께 진행된다.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에서도 추석맞이 행사가 열린다. 공사가 운영하는 4계절 캠핑장인 오시아노캠핑장(해남군 화원면 화봉리)에서는 23~25일 ‘오시아노 추석연휴 캠핑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송편만들기, 달과 별자리 관측체험, 솜사탕체험, 버블체험, 매직 마술쇼, 레크레이션, 어린이인형극, 가족극장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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