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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시장 가속화” 베트남 전진기지 확보한 SK그룹
-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5% 매입…5300억원 투자
- “동남아 거점 베트남 시장 선점 가속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시가총액 2위 민간기업인 마산(Masan)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동남아 신흥시장 공략에 나섰다.

SK그룹은 최근 베트남 호찌민에서 마산그룹 지주회사의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사업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산그룹은 지난해 약 16억6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식음료, 축산, 광물, 금융업 등 베트남에서 고성장 중인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종합 식음료 분야 1위 기업으로, 각종 소스와 라면, 커피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사료 사업에서는 베트남 최초로 축산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조원 규모의 현지 육류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

첨단산업인 반도체와 특수강에 쓰이는 원료인 텅스텐과 형석 등 광물 분야에서도 경쟁력있는 광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민영 1위 은행을 보유해 급성장하는 베트남 금융상품 시장도 이끌고 있다.

SK그룹은 마산그룹이 매력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높은 회계 투명성과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갖춰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미국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이번 투자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해외사업 강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작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유망 사업들을 추진해왔고, 그 결실인 셈이다.

지난해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한 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 결과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고 SK는 설명했다.

SK그룹은 또 지난달 동남아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플랫폼으로 주요 5개 계열사가 공동출자해 싱가포르에 투자 전문회사를 신설했다. 이번 투자는 싱가포르 투자회사의 첫 투자처다.

SK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고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에서 유력한 현지 사업 파트너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국영기업 민영화나 전략적 대형 M&A등도 공동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 이항수 PR팀장은 “이번 투자는 최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했듯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의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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