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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리숲 ‘사키루’ 최상현 부사장 “‘조인농구’ 속 캐릭터, 프리스타일 매력 발산”


- 캐릭터 통한 복합 콘텐츠 파생 'I・P화' 목표
- 각양각색 세밀한 표현 '눈길' 다양성의 재미


많은 스포츠 게임들 속에서 '프리스타일'은 특별한 매력으로 사랑받아온 타이틀로 통한다. 길거리 농구라는 색다른 콘셉트로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이 게임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시간이 흘러 이 게임을 만들었던 이들이 뭉쳐 새로운 작업에 나섰다. '진짜 길거리 농구'를 담은 게임을 만들기 위함이다. 국내 개발사 노리숲이 중국 개발자들과의 합작으로 만든 '조인농구(가제)'가 그 주인공이다. 넷이즈를 통해 중국에 먼저 출시돼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사키루' 최상현 디자이너가 노리숲의 부사장으로 합류, 아트 디렉터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최상현 부사장은 이 프로젝트에 글로벌 시장을 향한 비전을 투영했다고 말했다. 아트 측면에서 각 캐릭터의 다양한 매력을 강조했으며, 이는 다양한 복합 콘텐츠 파생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쉽게 말해,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I・P를 창출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그는 아티스트로서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게임 속 아트에 담았다고 전했다. 예쁜 것이나 멋진 것만 선호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개성이 인정받고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획일화된 것이 아닌,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속내를 좀 더 들어보기로 했다.
 



사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인기를 끌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 부사장의 이력은 남다른 면이 있다. 세이클럽 아바타와 싸이월드 미니미가 바로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내 '남의 것'을 한다는 것에 염증을 느꼈고,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것'을 하기 위해 아티스트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행사에 초청받기도 했고, 글로벌 유명 기업의 상업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다음 프로젝트는 게임이다.

차별화・확장성이 중점
이번 '조인농구' 프로젝트 작업에서 최 부사장이 강조한 것은 캐릭터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길거리서 농구를 하면 재밌겠다는 상상을 전하면,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다. 
차별화라는 포인트에서도 캐릭터가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그의 설명이다. 기존의 농구 게임들과 다른 매력을 담아내자는 것이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잠재적 경쟁대상이 될 기존의 농구게임들은 여전히 아바타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독자적인 특성과 파생 콘텐츠가 없다는 점에서 기반이 약하다.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스킨화가 대세이며, 이 부분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뜻이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로 최 부사장은 캐릭터가 일정 궤도에 올랐을 때 복합적인 콘텐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말하자면, 일종의 I・P화인 셈이다. 
 



"각 캐릭터마다 사연이 있고 결핍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캐릭터는 소매치기 출신으로, 감옥에서 농구를 배우며 특유의 손버릇을 살려 스틸에 강점을 갖게 된 것이죠. 각 캐릭터가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 캐릭터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게임에서는 캐릭터의 성향을 드러낼 수 있는 '피버스킬'이 있는데, 이는 각 캐릭터의 스토리를 농구에 녹여 자체의 특성으로 삼은 것이다. 스킨들도 이들만의 스토리를 담아 만들어냈다. 이후 이들의 이야기를 4컷만화나 웹툰 등으로 풀어보고 싶다는 것이 최 부사장의 바람이다.
 



'매력'은 다양한 법
특히, 그는 이번 '조인농구'를 통해 '다양성'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캐릭터의 매력이라는 측면에서,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양한 개성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생각은 그의 경험에서부터 출발했다. 싸이월드 미니미를 담당하던 시절, 유럽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에서 현지 관계자가 제일 잘나가는 미니미가 무엇인지 물었다. 최 부사장이 대부분 예쁘고 멋있는 미니미들을 골라 대답하자, 그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자신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단다. 그 때 다양한 개성이 인정받고 존중받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게임 속 캐릭터의 예를 들어 이를 강조했다. 중국에 출시된 '조인농구'에는 판다를 형상화한 캐릭터가 있는데, 현지 시장에서 이 캐릭터가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흔히 판다 하면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이미지만 떠올리는데, 날카롭고 '시크'한 매력의 판다에 사람들이 새로움을 느끼고 호응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꼭 예쁘고 멋진 것만이 아닌, 다양한 매력들을 게임 속에 녹여내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매력들을 가지고 있고, 이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예쁜 사람만 찾으니 다들 예뻐지려 하는 건데, 꼭 예쁘고 멋진 것이 아니더라도 각자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모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부분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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