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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급히 먹는 밥이 목멘다
‘유통회사에서 한 지점을 새로 맡은 책임자입니다. 그런데 부임해 보니 출산 휴가를 들어갔던 경리사원이 복직 직전인데 지점의 젊은 사원들이 그 여사원의 복직을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성격이 강해서 같이 일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인데요, 나오면 모두 그만둔다고 반발이 거세어서 사직 처리를 할까 고민 중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 해고가 가능하겠는가? 안 될 말이다. 장(長)이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人事가 萬事’라는 사실이다. 물론 조직원들의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되 여론에 의해서 직원을 판단하는 일은 조심해야 한다. 특히 한쪽 이야기만 듣고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반드시 제삼자와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여기서 제삼자는 조직 내 평판이 좋은 선임급 두 명 정도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좋다. 그 뒤에 당사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상이 파악될 것이다. 필자의 조언대로 했더니, 그 이유가 밝혀졌는데 경리사원이 지점에서 가장 선임인 데다 나이도 있어서 온갖 업무에 잔소리를 심하게 하기 때문이란다. 물론 쓸데없는 잔소리가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다 걸렸을 때 야단을 맞는 건데 젊은 친구들이 그게 싫어서 복직을 반대한 것이다. 원인은 전임 지점장이 자신이 해야 할 악역을 은근슬쩍 경리에게 떠넘긴 것인데 이 여사원이 성향이 강하다 보니 얼씨구나 하고 잔소리를 마구 퍼부어서 인심을 잃은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는 그런 업무 간섭을 못 하도록 약조를 받은 뒤에 복직시키라고 조언을 했는데 지점장님은 더 현명한 조처를 했다. 인근의 가장 가까운 다른 지점의 경리사원과 교체발령을 낸 것이다.

‘저 친구와는 일 못 하겠습니다’라고 자빠지는 부하들 때문에 골치 아픈 신임 부서장이여!! 부서장이 바뀌면 미처 조직원에 대한 파악이 안 된 때를 틈타 잽싸게 다가와 다른 사람에 대해 험담하는 부류들이 있음을 명심하라. 이때 자칫 섣부른 판단을 내리면 크게 후회한다. 반드시 제삼자와 본인의 이야기를 들은 뒤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서 현명한 결론을 내려라.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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