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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디자인포럼2018] 준지 타니가와, “공간에 사람 끌어들이는 ‘마그네틱 디자인’ 필수 될 것”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준지 타니가와가 ‘스페이즈 컴포즈(Space Compose)’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공간 작곡가’ 준지 타니가와 한국 첫 강연
- “공간 통한 메시지 전달” 커뮤니케이션 강조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장소는 물리적인 공간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그들의 마음이 연결되면 그 또한 장소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간 디자이너인 준지 타니가와(53)는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18’ 강연에서 ‘공간’이라는 개념을 재정의했다. 이날 강연은 그의 국내 데뷔 무대이기도 했다.

‘스페이스 컴포즈:사람을 공간으로 끌어당기는 디자인 매커니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의에서 그는 같은 장소라도 각자마다 다른 경험을 통해 의미가 다른 새 장소가 탄생한다며 디자인의 전 과정을 강조했다.

자신을 ‘공간 작곡가(Space Composer)’라고 부르는 타니가와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공간 디자이너다. 2002년에는 ‘공간을 매개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철학을 가진 공간 컨설팅사 JTQ를 설립했다.

같은 해 최첨단 기술문화를 도시에 구현하는 테크놀로지 아트 제전 ‘MAT’(Media Ambition Tokyo)를 만들었고,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일본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기획하고 굿디자인 엑스포를 수년간 이끌었다. 2009년 일본 칸세이에서 열린 프랑스 장식미술관 전시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과정이 작곡가가 다양한 악기로 최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작업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타니가와는 강연에 앞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콘셉터이자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코디네이터 역할까지 담당하면서 공간의 여러 요소를 수집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거쳐 공간을 디자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서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만드는 것은 다양한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컨셉 디자이너 등 다양한 콜래버레이션으로 진행된다”며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는데 그 체험 자체를 디자인하는 것도 JTQ의 주요 작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사람들을 공간으로, 메시지로 끌어당기는 작업이다. 나이키, 시세이도, 렉서스, 유니클로 등 상업적 브랜드와 협업하는 그의 작업에 빠질 수 없는 단계다.

그는 “우리 팀은 이 과정을 ‘마그네틱 디자인(magnetic design)’이라고 부른다”며 “사람들이 오고 싶게끔 끌어당기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타니가와는 단순히 심미적인 공간을 창조하는 디자이너가 아닌, 공간을 ‘수단’으로 보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전달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인터넷의 탄생 전후인 20세기와 21세기를 ‘비포 앤 애프터’로 대조하며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자본 중심에서 문화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에서 공감 디자인으로, 상품 자체보다는 그 브랜드로 커뮤니케이션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간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체험을 통한 인상으로, 결국 개인의 기억으로 머릿속에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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