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데이터랩] 사죄 안하는 아베…국내외 압박에도 ‘뭉개기’ 반복할까
29일 美양원 합동연설 앞두고 과거사 직시 요구 목소리…中日정상회담 ‘美에 보여주기식 행사’ 시각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22일 알맹이 빠진 ‘반둥연설’ 이후 중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상ㆍ하원 합동연설에서 역시 과거사에 대해 직접 사과를 회피하는 ‘뭉개기’ 전략을 반복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반둥회의 연설에서 2차세계대전 전범국 일본 총리는 과거 전쟁행위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았고, ‘식민지배’ ‘침략’이란 단어를 언급하지 않는 고자세를 보였다. ‘반성(Remosre)’이란 자책하는 단어만 뱉었을 뿐이다.


미 양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미국 정치외교가에선 아베 총리에게 과거사 직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0일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을 비판을 사설을 게재한데 이어 워싱턴포스트(WP)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인터뷰를 실을 예정이다. 보수 매체인 위클리스탠더드, 극우단체 티파티도 웹사이트에서 아베 총리 연설 날짜를 미뤄야한다는 주장을 실었다.

미국 동아시아 전문가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연구원은 의회전문지 더힐에 “아베 총리는 일본의 공식 인정과 사과, 책임 수용을 촉구한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바로 그 현장에서 자신이 연설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양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명백한 사죄를 촉구했다.

반둥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아베 총리가 삼십분간 회동한 데 대해 일본 언론은 “5개월만에 큰 변화,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반해 신원천바오 등 중국언론들은 일제히 “아베가 반성은 언급했지만 사과는 없었다”며 중일관계 보다 역사 문제에 더 중점을 둔 시각을 보였다.

스인홍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NYT에 “중-일 관계는 전혀 좋지 않다. 시는 여전히 아베를 크게 불신하고, 아베 역시 시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일 정상회담은 미국에게 보여주기 행사였다는 시각도 나온다. 인민대 후앙 두하이 외교학 교수는 NYT에 “아베는 오바마에게 ‘나는 중국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싶다. 나는 중국과 한국간의 관계에서 트러블메이커가 아니다’고 말하길 원한다”며 아베 총리가 양원 합동연설 이후를 우려하는 미국 정부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사전에 시 주석과의 회동을 갈망했다고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