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데이터랩] 금리 내려도…더 움츠러든 소비심리
정부 경기부양위해 돈풀기 불구
이달 CSI는 101 전월비 2p하락
세월호 직후 보다도 낮은 수준
한국경제 현주소 그대로 투영


움츠러든 소비심리에 불을 지펴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기준금리를 세 차례나 내렸지만 소비심리는 좀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5월 보다도 상황이 더 악화됐다. 경제는 심리와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최근 일련의 정부 정책과 한은의 돈 풀기가 심리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5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1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푹 가라 앉았던 지난해 5월(104) 보다도 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 들어 1, 2월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 했으나 이달 들어선 세월호 참사 직후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돈을 풀어도, 금리를 내려도 살아나지 않는 한국경제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초 반짝 살아나는 듯 했던 소비심리가 세월호 참사 직후 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급전 직하한 데엔 연말정산의 후폭풍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뜩이나 향후 경기에 대해 확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13월의 폭탄’까지 맞으면서 아예 지갑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섣부른 연말정산 개편이 중산층의 가처분소득을 줄이고 이는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졌다는 애기다.

장윤경 한은 통계조사팀 조사역은 이와 관련 “경기 회복세가 상당 기간 미약한 모습을 보이자 앞으로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졌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1%대’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할 정도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게 경기부양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 들어 2.5%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다.

반면,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는 다시 불이 붙은 모습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오른 123으로 역대 최고치(124)에 근접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