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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인문학 전도사’ 정용진 부회장…또 강단에 서는 이유는
올해도 ‘지식향연’강연 시작 인문학 부흥·대중화 목표…사람중심 경영철학 구현·콘텐츠 발굴 지원도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다. 업계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업 생존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위해, 조직원의 미래를 위해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하는 게 그의 역할이다. 그런데 그에겐 타이틀이 하나 더 생길 것 같다. ‘인문학 강사님’이다. 교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자도 아니지만 인문학에 대한 열정이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문학 부흥’을 위해 대학교에서 인문학 강연에 나선다. 다음달 고려대에서 강연을 시작한다. ‘2015 지식향연’의 시발탄이다. 인문학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인기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 인문학 강의를 하며 청중을 사로잡았던 그는 그룹의 인문학 투자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2014 지식향연’을 펼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향연이 대학생을 위한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았다면, 올해 ‘2015 지식향연’은 일반인도 공유할 수 있는 인문학의 대중적 확산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그가 인문학 전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하나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문ㆍ예술ㆍ패션을 통해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경영철학. 그것에 대한 신념과 맞물려 있다.

정 부회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연무대에 서는 것은 강사로서도,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도 아니다. 바로 많은이들에게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과 결부돼 있다. 그는 지난해 연세대학 강연에서 “상대의 겉만 보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 읽으려는 게 인문학의 시작”이라며 학생들에게 스펙쌓기에만 집중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진심을 담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관심을 돌리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강연에만 그치지 않고 사람중심의 경영철학을 구현하고 세계적 문화유산 가치가 있는 콘텐츠 발굴에도 지원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 국내에 발간되지 않거나 주목받지 못한 양질의 세계적인 인문학 서적을 발굴ㆍ번역키로 한 것이다. 이 책들은 국내 최고 번역가를 통해 번역되고 2000~3000부 정도 배포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지식향연을 통해 ‘인문학 청년 영웅’을 선발, ‘프랑스~벨기에~영국’ 그랜드투어 기회와 함께 그룹 채용시 파격특전까지 부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인문학 위기의 시대, 정 부회장이 얼마나 인문학 르네상스 부활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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