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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금지약물 복용…박태환 2016 리우올림픽 못뛰나
고의성 없더라도 자격정지 2~4년 가능성…올림픽서 명예롭게 은퇴 꿈 자칫 사라질수도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6)이 은퇴 기로에 섰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직전에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박태환 측은 “지난해 7월 시술한 병원 측에 여러번 확인했지만 금지약물 성분이 없다고 답변해 주사를 맞았다”고 해명하며 병원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월드스타의 도핑 양성반응 소식에 해외 수영계와 언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박태환의 도핑 양성반응으로 깔끔한 모범생 이미지가 퇴색됐다”고 언급했고 AP통신은 “고의성이 없더라도 2년간의 선수 자격정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태환 도핑파문에 대한 팬들의 가장 큰 의문은 “정말 모르고 맞았냐”는 것이다. 10년 넘게 도핑을 걱정해 감기약도 안먹었다는 박태환이 대표적인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는 주사제를 병원 측의 말만 믿고 맞았냐는 것이다. 박태환이 주사제로 맞았던 바이엘 제약회사의 네비도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정한 대표적 도핑 약품이다. 네비도 앰풀 표면에는 근육강화제의 일종으로 WADA가 1990년대부터 금지약물 1호로 규정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쓰여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메이저리그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 육상스타 저스틴 게이틀린이 양성반응을 보이면서큰 파문을 일으켜 일반인조차 아는 유명한 금지 성분이다. 박태환은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로서 국제수영연맹(FINA)의 상시 도핑 대상자다. 의사 말만 믿은 박태환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번째 궁금증은 처벌 수위다. 선수의 고의성여부에 관계없이 WADA는 금지약물에 대해 ‘무관용원칙’을 내세운다. 박태환은 2월말 FINA 반도핑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의 상황과 처지를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 하지만 중징계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관계자는 “네비도는 흔히 말하는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이다. 자격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며 “선수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이를 예방할 의무는 전적으로 선수에게 있다. ‘몰랐다’는 항변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예외가 속출할 수 있고 악용 사례도 나올 수 있어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소한 2년, 많게는 4년간의 자격정지가 예상된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명예롭게 은퇴하겠다는 박태환의 계획은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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