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뉘른베르크의 경매사 비들러는 이날 히틀러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수채화 한 점이 13만 유로(1억8000만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경매사 비들러는 중동의 한 구매자에게 이 그림이 낙찰됐다고만 밝혔을 뿐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그림은 뮌헨 시청의 전경을 담은 가로 22㎝, 세로 28㎝ 크기의 수채화로, 애초 5만 유로(6600만원) 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다.
작품 왼쪽 아래에는 ‘A. Hitler’라는 히틀러의 서명이 보인다. 건축한 지 100년 된 뮌헨 시청사의 모습을 1914년에 그린 것으로 작품명은 ‘오래된 시청’이다. 경매소측은 낙찰가가 최소 5만 유로(약 6600만 원)는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작품성보다는 히틀러의 서명이 들어있다는 점이 더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히틀러는 유년시절 화가가 되려 했고 실제로 미술학교에 지원했으나 번번히 떨어졌다.
경매사는 이 수채화가 히틀러가 남긴 2000여점의 작품 중 하나며 화가 지망생이던 20대 청년 히틀러가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던 1914년에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틀러의 그림을 경매에 내놓은 이는 자매인 두 할머니인데 이들의 조부가 1916년에 이 그림을 사들였다고 경매사는 전했다.
이 수채화의 최초 매매증서와 작품의 진위에 대한 히틀러 부관의 편지도 작품에 포함돼 낙찰됐다.
작품에 포함된 편지는 히틀러의 부관인 알베르트 보르만이 나치 시절 소유주로부터 그림의 출처에 대한 문의를 받고 보낸 답장으로 보인다. 보르만은 편지에서 “지도자 각하의 작품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언급했다.
히틀러의 작품은 종종 경매에 등장하지만 대형 경매회사들은 잘 취급하지 않으며 전문가들의 평가도 그리 높지 않다.
뉘른베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나치 전범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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