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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양섬 피지에 무슨일이?…글로벌 러브콜 쇄도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남태평양 섬나라 피지가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때아닌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휴양지로서가 아니라 지역 패권의 요충지로서 피지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중국이 최근 피지에서 더 많은 역할을 자처한 이후 서방 국가들이 피지와의 관계 수복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은 2006년 피지의 군사쿠테타 이후 부과했던 제재를 해제했다.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경계감의 표시로 풀이된다.

중국은 수자원과 광물자원의 보고인 태평양 지역 영향력 확대에 피지를 거점국가로 여기고 있다. 

피지는 2012년 77개 개발도상국 그룹의 대표였고, 대규모 해외 평화유지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태평양 지역 정치ㆍ경제의 허브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이 태평양 섬나라에 제공한 차관은 2320만달러에서 8억5000만달러로 급팽창했다. 2013년에는 태평양 지역에 10억달러 차관과 1억달러 기업융자를 추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투자는 피지에 집중됐다. 중국은 최근 피지의 스포츠 센터 건립에 재정을 지원하고 수력전기 발전소 프로젝트에 1억5800만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이같은 중국의 지원은 서방 정부가 제재 등으로 발을 뺀 인프라 사업을 유지하는 발판이 됐다.

중국 기업들은 피지 최대 금광과 알루미늄 산업에도 투자했다. 중국 기업에 의한 해외직접투자는 올해 등록된 프로젝트의 37%를 차지했다. 이는 2009년 2.9%에서 급증한 것이다.

중국의 남태평양 지배력이 커지자 서방 국가들은 뒤늦게 피지 개입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피지 제재 해제에 뉴질랜드와 호주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영국 해외개발기구의 마야 쉬말조한 연구원은 “제재는 피지가 다시 민주국가로 돌아가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지만 중국이 아태지역에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여지를 줬다”고 지적했다.

WSJ은 “오바마 정부의 개입 정책과 아태지역 재균형 움직임을 이 지역의 패권을 둘러씬 미중 대립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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