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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차 개그우먼 이국주, 이제야 ‘포텐’ 터뜨리는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개그우먼 이국주(28)는 요즘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예능 게스트로 출연만 하면 고정 또는 반고정 시켜달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런닝맨’과 ‘비정상회담’에서는 제대로 실력을 발휘했다.

이국주는 2006년 MBC 1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푸근한 몸매로 간간히 웃기는 게 돋보이기는 했으나 폭발력은 없었다. 왜 8년이 지난 이제야 떴을까?

“출발하자 마자 바로 뜨는 게 더 무섭다. 그런 후배와 선배를 봤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나를 보여줘야 하는 거다. 만약 나에게 그런 기회가 왔다면 무서울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런닝맨’에 들어가도 분위기를 못살렸을 것이다.”

[사진=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이국주는 언젠가 ‘포텐’을 터뜨리기 위해 두가지로 준비했다. 하나는 자신이 출연할만한 프로그램을 정해 미리 연습하는 것이다. 집에서 ‘환상의 짝꿍’과 ‘도전천곡‘에서 파이팅 넘치는 게스트로 수없이 연습했지만,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기회를 못잡았지만 이국주의 몸에 예능의 피와 살로 저장이 됐다.

또 하나는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이었다. 지상파 TV의 예능에서는 불러주지 않았지만 라디오 제작진으로부터는 자주 제의가 왔다.

“라디오는 톱스타가 안나오니 나도 부담없이 나갈 수 있었다. 새벽이건, 아침이건 부르면 달려가서 어느 정도 해주니까 제작진도 좋아하고 덕분에 나도 실력이 많이 늘었다. 게스트가 나 혼자니까 내가 마음대로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내 팬도 조금씩 생겼다. 여자 아이들이 여고시절 MBC 라디오 ‘심심타파‘에 나온 내 이야기를 듣고 많이 웃었다고 말하면 기분이 좋았다.”


이국주는 당시 노사연과 지상렬의 라디오 진행을 모델 삼아 열심히 배워나갔다. 이국주는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는 저 두 분의 진행을 많이 부러워했다”고 털어놨다. 방송국에 뒹구는 예능물 대본을 가져와 집에서 연습하는 일도 많았다. 그녀는 “발음이 안좋아 크게 말하고 파이팅 넘치는 스타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국주는 서울 혜원여중, 송곡여고 재학시절부터 그림을 잘 그렸고 미술 관련 상도 수없이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던 서울예고와 홍익대 미대에 진학하지 못했다.

목포 대불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 다니면서 축제를 즐기다 무대에 선다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됐다. “춤과 장기자랑을 하다 상도 받았다. 대학 1년때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나가 입상했는데, 함께 출연한 오빠가 대학로에 있는 갈갈이홀에서 하는 오디션을 봐라고 했다. 그래서 잘나가던 미술학원 선생을 그만 두고 개그우먼이 됐다.”


이국주는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현재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대불대가 있는 목포에서 전라도 사투리도 배워 방송에서 써먹기도 했다.

‘코미디빅리그’의 ‘코빅열차’와 ‘10년째 연애중’ 두 코너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국주는 개인기,몸개그, 유행어, 캐릭터(보성댁)를 두루 갖췄다. 확실한 콘텐트를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는 하다. 이국주는 “지금 이 몸을 좋아해주시는 분도 있고 이 몸으로 ‘썸‘도 타봤다. 살 안뺀다. 살 빼는 것으로 기사화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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