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올해 해외 진출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부문이 전체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물론 근무인력 비중도 2015년까지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세웠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해외 진출은 수익구조 다변화와 함께 인력 재배치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현재 전체의 5~6% 수준인 KDB대우증권 임직원의 해외근무 인력 비중과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및 이익 비중을 2015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메이저 금융사들의 체력이 약화된 지금이 해외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작년 말 현재 홍콩 뉴욕 런던 등 세계 11개 지역에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은 이미 해외에서 성공 노하우를 터득했다. 1994년 진출해 세운 홍콩 현지법인은 주식 세일즈와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을 통해 2012회계연도 285억원의 세전순이익을 거뒀다. 또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딩증권을 인수한 뒤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인도네시아법인도 2012년 약 50억원(세전)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진출한 몽골 현지법인도 자원과 IB딜, 금융상품 소싱 등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홍콩과 인도네시아, 몽골 등 성공한 3가지 사업모델을 활용해 다른 해외사업 특성에 맞게 적용할 계획”이라며 “해외 진출은 이머징마켓과 선진국·미진출 지역별로 차별화한 전략을 세우고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이머징마켓은 중장기 계획을 갖고 현지 진출한 뒤 국내 인력과 노하우를 투입해 종합증권사로 육성한다는 로드맵이다. 대우증권은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법인에 브로커리지·자산관리·IB(투자은행) 등 본사 인력을 파견, 본격적인 종합증권사 영업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선진국과 미진출 지역에선 개별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해 자기자본투자(PI)를 하거나 금융 주관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미국 애플 사옥 매입이나 미얀마 호텔개발사업 투자 등 해외 투자에서 가시적 성과를 이뤘다. 올해도 부동산이나 해외 개발사업 등을 중심으로 6~7건의 글로벌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미진출 지역 중 몽골 같이 아직 금융시장 발전이 늦은 곳에서는 ‘딜 소싱(확보)을 위한 거점 확보’ 전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인력을 최소로 유지하면서 자원개발 금융지원 등 현지에 특화된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정태영 KDB대우증권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은 “아직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딜 소싱 위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이와 연계한 국내 투자자 대상의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 등으로 수익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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