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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수중공격무기까지 꺼내든 北…“150m 심도서 59시간 잠항 폭발”
北 “은밀히 작전수역 잠항해 수중폭발”
“순항미사일, 고도 600m 공중폭발 적용”
전문가들 “삼각공조 명분 넘은 군사위협”
尹, 4월 방미…한미일 삼각공조 탄력 전망
북한은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북한이 서해수호의 날인 24일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 시험 진행 사실을 공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실질적 군사 위협”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내달 미국 국빈 방문,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을 계기로 한미일 삼각공조가 더욱 강화될지도 주목된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번 시험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참관했다.

통신은 “지난 21일 함경남도 리원군해안에서 훈련에 투입된 핵무인수중공격정은 조선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침로를 80∼150m의 심도에서 59시간 12분간 잠항하여 3월 23일 오후 적의 항구를 가상한 홍원만수역의 목표점에 도달했으며 시험용전투부가 수중폭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중핵전략무기의 사명은 은밀하게 작전수역으로 잠항하여 수중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소멸하는 것”이라며 “이 핵무인수중공격정은 임의의 해안이나 항 또는 수상선박에 예선하여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3월 22일 전략순항미사일부대들을 전술핵공격 임무 수행 절차와 공정에 숙련시키기 위한 발사훈련이 진행됐다”며 “전략순항미사일에는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전투부가 장착됐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무기체계 시험 공개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성이란 해석과 함께 한미일 군사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한반도 지역에 수중 작전 능력 자산을 늘 배치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가까이 있는 일본과의 협력 필요성이 더 커졌단 설명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일 삼각공조 명분의 차원을 넘어선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해상 수중에 대한 탐지 능력은 사실 한국이 그렇게 충분한 능력이 없다”며 “수중 탐지 능력, 대함 작전 능력은 미국이 당연히 세계 1위고 일본이 그다음으로 작전 능력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 정도의 소형화가 이뤄졌을지 의구심은 여전히 있지만 북한이 보여주는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북한이 실제 그런 능력을 갖췄을지를 봤을 땐 조금 의아하다”라면서도 “지금 단계에선 블러핑이겠지만 실제 어느 시기가 지나면 블러핑에서 그치지 않을 거라 본다. 한미일 삼각공조의 필요성은 계속 더 높아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 압도적 해상 전략자산에 대한 억제력, 응징보복능력, 공격능력 과시 목적”이라며 “한미 쌍용훈련과 미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 입항 대응 성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역대급 한미연합훈련에 역대급 핵무기체계를 동원해 대응한 것”이라며 “니미츠 항모의 3월 말 입항 때 북한은 이에 대응한 무기 발사 훈련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5년 만에 부활한 대규모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마무리 시기에 진행된 이번 시험을 참관하며 한미를 겨냥해 ‘압도적·공세적 강력 대응’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시험 참관 후 “철저한 전쟁억제력의 압도적 시위로써 미제와 괴뢰들의 선택에 절망을 안기고 지역에서 군사 동맹 강화와 전쟁연습확대를 통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으며 더 큰 위협에 다가서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까지 계속된 북한의 한미연합훈련 반발성 도발들은 오히려 한미일 안보 협력에 명분만 주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 직후 처음으로 열린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한일 안보 공조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일정상회담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이후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일 양국 정상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에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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