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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저력이 일궈낸 한국형 전투기 개발 가치와 그에 거는 기대 [신보현의 한국형 전투기 이야기➀]
신보현의 한국형 전투기 이야기
〈편집자주〉

헤럴드는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기원하며 다양한 콘텐츠로 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조망해 왔다. 이번에는 공군본부 사업 담당실무자로 최초 소요 제기 단계부터 사업에 참여한 한국형 전투기 사업의 산증인, 신보현 무기체계연구원장에게 그간 한국형 전투기 사업의 진행 과정에 대해 들어본다.
한국형전투기(KF-X) 시제 1호기가 올해 상반기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 사천공장에서 시제기 최종 조립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한국인의 저력이 일궈낸 한국형 전투기 개발 가치와 그에 거는 기대➀ - 연재를 시작하며

4월 초 한국형전투기(KF-X) 시제 1호기 출고식(Roll-out Ceremony)이 진행된다. 예정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일정이다. 이는 개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형 전투기 체계개발 사업은 한국항공이 주도하고 있다. 2022년 중반께 초도비행, 2024년에는 양산, 2026년 말부터 실전배치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 2001년 3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 추진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듬해 12월에는 ‘정부 주도 연구개발사업’으로 획득 방법이 결정됐다. 김 전 대통령은 “늦어도 2015년까지는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항공기 개발 사업에는 통상 12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한국형 전투기 소요가 결정된 2002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한국형 전투기 실전배치는 일반적일 때보다 10년 이상 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한국형 전투기 국내개발 사업은 당위성이 충분한 사업이었다. 지난 2010년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마찬가지로 공사졸업식 자리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형 전투기로 우리 하늘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부침이 많았다. 사업추진이 10년 이상 지연된 것을 보면 그동안 사업추진 결정 과정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발목을 잡은 것은 타당성 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부 출연기관의 “경제성이 없다”는 주장과 핵심기술 확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었다. 사업추진 관련 주요 의사결정 길목마다 끈질기게 타당성 부족이나 미흡 등의 이유를 들어 사업추진을 저지하려 했다.

수개월 전 일이다. 공군전우회 사무실을 찾았을 때다. 사무실에서 만난 선배가 필자에게 농담 한마디를 건넸다.

“000 박사는 자기 손가락에 언제 장을 지진대?”

“네, 무슨 말씀이세요?”

“000 박사는 지난 2009년 자네와 「한국형 전투기 사업 국내개발 사업추진 타당성 연구」 결과를 가지고 공청회가 한참일 때, 이 사무실에 와서 한국형 전투기 국내개발 사업이 결정돼 한국항공이 개발에 성공한다면 자기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고 주장했거든.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돼 곧 시제기 출고식 행사가 계획돼 있다니 000 박사는 손가락에 장을 지져야 하지 않겠어?”

“글쎄요?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무슨 말씀 드려야 할지…….”

물론 초대형 국책사업 추진되면 찬성과 반대 여론이 모두 나올 수밖에 없다. 모두 필요한 사람들이다. 찬반 양측이 상대방의 주장을 듣고 자신들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한다면 국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숱한 어려움을 이겨낸 한국형 전투기 국내 개발 사업은 이제 결실을 보려 한다. 필자는 한국형 전투기 사업 관계자들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고 싶다. 이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 관련 모든 요원에게 내재하여 있는 ‘더 높은 곳을 향한 강렬한 열정’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습성화된 신념, ‘천부적인 뛰어난 궁리(窮理, 사전적 의미로는 ‘이치를 깊이 연구함’이나, 필자는 ‘과학 기술적인 재능’으로 해석) 능력’이 일궈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은 군 요구성능과 운용적합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을 앞두고 있다. 이번 출고식에 즈음해서, 한국형 전투기 체계개발 계약 전까지도 핵심기술 확보에 대한 엄청난 부정적 의견을 제기한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군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어 항공기를 설계·제작한 시제기를 출고하는 한국항공의 가시적인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

향후 연재에서는 과거를 뒤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한국형 전투기 사업 개요, 개발사업 추진 배경 및 경위, 개발 성공의 전략적 가치, 시제 1호기 출고의 의미,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거는 국민적 기대 등 한국형 전투기 사업 전반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제시하려 한다.

신보현 무기체계연구원장 (예 공군소장, 항공공학박사)

▷ 신보현 원장 약력

-1951년 충남 예산 출생

-1973년 공군사관학교 수석 졸업

-美 해대원 졸업 (항공공학 석사 & 엔지니어)

-美 퍼듀대학교 대학원 졸업 (항공공학 박사)

-공군 장교(전투조종사)로 복무 (비행편대장/교관, 대대장/전대장/단장)

-공군본부, 국방부/합참/국방대학교 근무

(전략기획처장/본부사령/F-X사업단장/기참부장/연구개발관/해외정보부장/부총장)

-2006년 10월 31일 공군소장으로 예편(37년 9개월 군생활)

-전역 후 2006년 10월 31일 ~ 2019년 2월 28일 건국대학교 연구교수/방위사업학과 초빙교수

2007년 3월 2일 ~2016년 2월 28일 건국대학교 무기체계 연구소장

2015년 3월 2일 ~ 현재 ㈜ 무기체계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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